‘대행사’ 이보영, 조성하 배신에 독기 품었다…“역사 써보겠다” 반격 시작

입력 2023-01-0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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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대행사’)
▲(출처=JTBC ‘대행사’)

‘대행사’ 이보영이 통쾌한 한 방으로 전율을 자아냈다.

8일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대행사’ 2회에서는 회사의 ‘시한부 얼굴마담’이 된 고아인(이보영 분)이 대역전극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그토록 바라던 ‘상무’로 승진, 제작본부장을 맡게 된 고아인은 팀원들과 평소에는 하지 않던 회식 자리를 만들고, “좋은 세상 오래오래 살겠다”며 약통도 버릴 정도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그룹 내 최초 여성 임원, 우리 시대 여성 리더로서 각종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VC그룹의 강용호(송영창 분) 회장을 보필하는 비서실장 김태완(정승길 분)으로부터 “임원은 임시 직원이다. 딱 1년, 그게 고 상무님 임기”라고 통보받은 것. 게다가 막내딸 강한나(손나은 분)를 임원으로 발령 내기 전, 얼굴마담이 필요했던 강 회장의 눈에 들기 위해 최창수(조성하 분) 상무가 이 모든 일을 설계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 난생처음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던 고아인은 충격에 휩싸였다.

고아인은 쓰디쓴 패배를 맛봤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엄마에게 버림받고 고모 집에서 눈칫밥 먹던 어린 시절, 그는 100점을 받고도 칭찬이 아닌 “어미는 우리 오빠를 잡아먹더니, 그 딸은 내 딸 기(氣)를 죽인다”는 모진 말을 들었고, 100점짜리 시험지를 태우며 절대 도망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이번에도 충격은 분노로 이어졌고, 그 분노가 생존 본능을 자극했다. 그는 “세상엔 패배했을 때 더 악랄해지는 인간들이 있다. 그런 종자들이 역사를 만들어냈다. 그 역사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독하게 마음을 다잡았다.

고아인은 그 길로 선배 유정석(장현성 분)을 찾아갔다. 그는 고아인이 신입이었을 때 “좋아하는 일 말고 잘하는 일 하라”며 그녀의 카피를 찢어버렸고, 사표 대신 새로 쓴 카피 수백 장을 들이미는 그를 “미친 X 하나 들어왔다”고 인정한, 지금의 고아인을 만든 사수이자 멘토였다. 고아인이 회사 일을 상의하고, 힘들 때마다 찾아가는 유일한 안식처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유정석은 그녀의 돌파구가 됐다. 자신이 최창수와 척지다 VC 기획에서 숙청됐던 그 방식, 최창수가 고아인에게 준 ‘힘’, “임원이 가진 절대 권한으로 싸우라”는 조언을 건넨 것.

▲(출처=JTBC ‘대행사’)
▲(출처=JTBC ‘대행사’)

고아인은 유정석의 조언에 힘입어 제작팀 인사 파일과 회사 내규를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른팔 한병수(이창훈 분)에게 “비 그쳤다. 선 넘어가자”며 칼을 빼 들었다. 그는 제작본부장의 고유 인사권을 발동해 권우철(김대곤 분) CD를 비롯한 최창수 라인들을 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시키는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자신을 임원으로 만든 최창수를 역으로 친, 소름 돋는 통쾌한 전면전을 선포한 셈.

고아인과 최창수의 사내 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 강한나가 유학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오며 긴장감을 높였다.

파격적인 전술로 무장한 제작본부장 고아인, 사내 정치 9단으로 능구렁이처럼 치밀한 계략을 세우는 기획본부장 최창수, 그리고 두 사람 모두에게 이용 가치가 높은 카드지만, 만만히 가질 수 없는 SNS 본부장 강한나까지, 세 사람의 욕망이 어떻게 부딪힐지 향후 전개에 기대가 쏠린다.

한편 ‘대행사’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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