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9일 새벽 규모 3.7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기상청이 계기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진앙 주변 50㎞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8분께 인천 강화도 해상에서 사람들이 흔들림을 느낄 정도의 규모 3.7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진앙은 북위 37.73도, 동경 126.19도이다. 진원의 깊이는 19㎞로 분석됐다.
당초 지진 규모는 4.0으로 추정돼 기상청 지진 조기경보가 발표됐고, 수도권 등에는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기상청은 추가 분석을 거쳐 이번 지진을 규모 3.7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지진은 진앙을 기준으로 반경 50km 안에서 발생한 지진 중 관측 이래 최대 규모다. 기상청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이 지역에서 규모 3 이상을 기록한 지진은 이번이 5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계에 기록된 관측값을 토대로 흔들림 정도를 가리키는 계기진도는 인천 4, 경기에서 3, 서울은 2로 나타났다.
계기진도 4일 땐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사람들이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를 말한다. 계기진도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의 사람은 현저히 흔들림을 느끼고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이며, 계기진도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은 소수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해당 지역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이어졌으나 현재까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3시 기준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는 서울 33건, 인천 25건, 경기 45건, 강원 1건이 접수됐다.
올해 들어서 한반도에는 지난 5일 제주 서귀포 해역에서 규모 2.4 지진이, 이어 7일 전남 신안군 흑산도 해역에서도 규모 2.4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