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배송' 시대…마트 넘보는 편의점

입력 2023-01-09 16:00 수정 2023-01-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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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퀵커머스 시장 5조 원대로 성장, 업계 사업 확장에 속도

▲요편의점. (사진제공=GS리테일)
▲요편의점. (사진제공=GS리테일)

코로나가 불 지핀 근거리 배송 전쟁이 뜨겁다. 요기요를 품은 GS리테일이 기존 요마트에서 요편의점으로 퀵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다.

퀵커머스는 이미 세워진 점포를 물류센터처럼 활용해 배달서비스를 운용하는 게 핵심이다. 점포를 중심으로 ‘1시간 배송’처럼 근거리 배송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편의점은 대형마트보다 배송망을 촘촘히 채울 수 있다. 편의점 점포 수만 전국 5만여 개를 넘보고 있는 덕분이다. 일각에선 향후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가 완화되고, 휴무일에도 점포에서 물건배송이 가능해지면 업계 간 퀵커머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본사가 운영하는 근거리 배송 서비스 매출이 일제히 증가세다. 점포 수 1위(지난해 말 기준)인 BGF리테일의 CU편의점은 지난해 12월 포켓CU 배달서비스 매출이 전월대비 133.2% 올랐다. 이마트24 역시 배달서비스 이용 건수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25% 늘었다. 또 세븐일레븐의 ‘세븐은배달온’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직전 연도 대비 2.5배 이상 성장했다.

편의점을 비롯해 슈퍼마켓 점포까지 보유한 GS리테일은 일찌감치 퀵커머스 사업에 적극적이었다. 자사몰 기반 근거리 배달 서비스 ‘우리동네딜리버리’(이하 우딜)를 비롯해 요기요를 인수하면서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거점으로 한 ‘요마트’를 시작으로 ‘요편의점’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와 요기요 앱을 연결한 전국 단위 즉시 배송 인프라를 기반으로 퀵커머스 승부수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최근엔 ‘우리동네GS’에 더팝, 우딜 서비스 등을 통합하면서 요마트, 요편의점과 우리동네GS배달 서비스를 투 트랙으로 운영 중이다. 중복된 사업이지만 요기요, GS리테일 자사 앱 등 최대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는 퀵커머스 시장이 2025년까지 5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고, 사업 확대도 계획 중이다. GS리테일은 GS25 매장 500점포를 통해 ‘요편의점’ 서비스를 1차 오픈한 후 올해 상반기 내 6000점 이상으로 확대해, 사각지대 없는 퀵커머스 서비스망을 빠르게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약 8000점포에서 배달서비스 포켓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 역시 지속적인 메가 채널 제휴를 통한 접근성 확대와 포켓CU를 중심으로 업계 배달 및 픽업 서비스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1시간 즉시배송. (사진제공=홈플러스)
▲1시간 즉시배송. (사진제공=홈플러스)

촘촘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편의점은 이미 대형마트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지난 2021년 편의점 3사 매출이 대형마트 3사 매출을 제친 이래 지난해 상반기에는 비중 격차를 더 넓혔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편의점의 총매출 구성비가 15.9%, 대형마트가 14.6%였고,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하반기 역시 편의점이 대형마트 매출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완화가 현실화할 경우 마트와 편의점간 퀵커머스 판도변화도 관전 포인트다. 의무휴업일 지정에 관한 자율성이 확대되면 지금까지 금지됐던 점포 발 휴일 온라인배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신선식품을 주무기로 내세워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삼을 수 있는 마트 입장에서 근거리 배송 사업은 결코 놓칠 수 없다. 실제 홈플러스는 최근 네이버와 손잡고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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