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韓 상륙해도 갤럭시 못 누른다”

▲출처=Tommy Boi 트위터 캡처

한국 상륙을 앞둔 애플페이가 스마트폰 시장에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의 ‘갤럭시’ 점유율을 못 누른다는 얘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9일 ‘애플페이 도입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흔들 수 있을까?’라는 보고서를 통해 “보편화된 결제 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애플페이 도입이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한 큰 동기 부여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대카드를 발급받으면서까지 애플페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의 경우 2016년 애플페이가 도입된 이후 스마트폰 점유율 변화는 제한적이었다.

우선 일본의 경우 2016년 55%였던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애플페이 도입 이듬해인 2017년 되레 50%로 줄었다. 오프라인에서 현금 결제 비중(약 80%)이 크고, 라인페이나 페이페이가 보편화돼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중국도 점유율이 11%에 머물며 알리페이·위챗페이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이런 전례를 바탕으로 보고서는 “수수료가 없는 삼성페이와 카카오, 네이버 같은 경쟁사와 비교해 장점이 ‘아이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애플페이의 장래가 마냥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애플페이로 인해 아이폰 유저들의 사용자 경험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의 성능 및 디자인이 아쉽거나 내년 아이폰 15시리즈가 뛰어나다면 도입 초반에 어느 정도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페이 도입 후 중국과 일본 내 애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변화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