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리서 물러나…전랑외교 수정? 해열제 논란?

입력 2023-01-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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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 전랑외교 인물이자 외교부의 ‘입’
돌연 국경ㆍ해양사무사 부사장 임명
지난달 해열제 논란 일으킨 아내 탓이라는 추측
중국이 대미 강경노선 바꾸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해 3월 18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해 3월 18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수년간 중국 대외정책의 ‘입’을 담당했던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이 돌연 자리에서 물러났다. 중국 대표 ‘전랑(늑대전사) 외교’ 인사로 알려진 자오 대변인의 인사이동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오 대변인이 국경·해양사무사 부사장으로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그간 4명의 대변인을 뒀지만, 이번 인사이동으로 화춘잉과 왕원빈, 마오닝 등 3명만 두게 됐다.

자오 대변인은 미·중 분쟁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설, 호주와의 마찰 등 중국이 중요한 대외적 입장을 발표할 때마다 전면에 나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랬던 만큼 이번 인사를 두고도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그의 아내가 지난 연말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글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자오 대변인 아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하던 당시 해열제를 구하지 못했다고 불평하는 글을 올렸다가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고위급 간부 가족의 투정이 봉쇄와 감염으로 고통받던 서민들의 분노로 돌아온 것이다. 그는 이후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한동안 여진은 지속했다.

중국 정책의 변화에 따른 결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번 결정은 중국이 전랑외교 접근 방식을 재고하고 있다는 최근 신호”라며 “중국이 수년간의 단호한 의사소통을 끝내고 더 부드러운 손짓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자오 대변인은 대표적인 전랑외교 인물로, 전랑외교란 주변국을 압박하거나 위협해 자국 이익을 취하는 중국 전통적인 외교 방식을 지칭한다.

다만 리커창을 대신해 부총리에 오른 류허와 왕이를 대신해 외교부장에 오른 친강 모두 그간 대미 강경노선으로 입지를 넓혀온 전랑외교 핵심인물인 만큼 정책이 바뀌었다는 분석에도 한계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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