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퀄컴 이어 브로드컴과도 결별 준비...“2025년부터 자체 칩 사용”

입력 2023-01-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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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무선 주파수 칩 교체 위한 개발 진행
매출 의존도 20%에 달해 타격 불가피

▲미국 뉴욕 애플 스토어 앞에 애플 로고가 보인다. 뉴욕(미국)/AP뉴시스
▲미국 뉴욕 애플 스토어 앞에 애플 로고가 보인다. 뉴욕(미국)/AP뉴시스

애플이 퀄컴에 이어 브로드컴과도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브로드컴의 칩을 대체할 칩을 개발 중이며 2025년 아이폰에 자체 개발 칩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그동안 와이파이(Wi-Fi)와 블루투스 기능을 처리하는 무선 주파수 칩을 애플에 공급해왔다.

이와 함께 블룸버그는 애플이 퀄컴의 셀룰러 모뎀 칩도 2025년 초에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플은 당초 올해 안으로 대체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개발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처음에 최고 사양의 아이폰 모델에 자체 개발 칩을 탑재하는 등 순차적으로 퀄컴 칩을 교체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자체 칩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애플에 공급했던 브로드컴과 퀄컴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두 회사 모두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20%대에 달한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애플을 통해 약 70억 달러의 수입을 올릴 정도로 애플을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는 1년 전체 매출액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퀄컴 역시 연간 매출의 22%에 달하는 약 100억 달러 매출을 애플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 공급으로 한해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칩 산업에 지각변동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이미 맥북에 탑재돼왔던 인텔 칩 대신 '애플 실리콘'이라고 알려진 자체 개발 칩으로 대체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이 애플의 주력 제품이라는 점에서 맥북에서의 자체 칩 탑재보다 더 큰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은 지난해 애플의 전체 매출액 3943억 달러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무선 통신용 칩을 독자 개발하기 위해 2019년 인텔 모뎀칩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등 이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애플의 자체 칩 개발과 교체 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개발이 진행 중인 셀룰러 모뎀 칩은 과열과 배터리 수명 문제 등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애플이 진출한 175여 개국의 100개가 넘는 통신사들과 관련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실질 교체까지는 퀄컴과 같은 공급사들에 계속 의존해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한편, 브로드컴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장중 4.7%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낙폭이 축소돼 1.96% 하락 마감했다. 퀄컴은 0.6%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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