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1인치] 최희문 부회장의 수완? 둔촌주공PF 최후 보루?…메리츠증권-롯데건설 계약 ‘설설설’

입력 2023-0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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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시장은 복잡합니다. 어렵기도 합니다. 투자자, 회사, 정책이 얽히고설킨 시장에서는 매일 새로운 이슈가 발생합니다. [마켓 1인치]는 여러 변수, 이슈가 상존하는 금융투자시장의 현상에 드러나지 않은 이면을 담는 코너입니다. 자칫 놓쳤던 ‘1인치’를 조명합니다.

메리츠증권-롯데건설, ABCP 매입 투자협약 체결…작년 말 금융당국에 의사 전해
매입 금리 수준 8%대·신용보강 장치도 마련…“수익 올리려는 것일 뿐”
증권업계 PF ABCP 매입 금리 10%대…메리츠증권, SPC 공동주관사 맡아

(자료제공=롯데건설)
(자료제공=롯데건설)
메리츠금융그룹과 롯데건설이 1조50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롯데건설 보증부 ABCP 채권을 매입한다는 게 주내용입니다. 이번 계약으로 롯데건설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메리츠금융과 롯데건설 간 계약을 놓고 시장에선 여러 설(說)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용평가사들로부터 회사채 ‘부정적’ 등급을 받은 롯데건설과 ABCP 매입 계약을 맺은 이유가 관심사로 떠오른 것입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의 사업 수완이냐, 롯데건설에 대한 최후의 보루 역할을 자처한 것이냐를 두고 말입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 보증부 ABCP 매입 금리 수준은 약 8.5%고, 신용보강 장치도 마련했다고 전해집니다. 메리츠금융과 롯데건설 간 계약의 주간사는 메리츠증권이 맡았습니다. 경제 침체로 돈 굴릴 곳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8%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투자처라는 시선이 쏟아집니다. 신용보강 장치도 마련했으니 손해나는 구조는 아닐 것이란 얘기입니다. 최 부회장의 사업 수완이 이번에도 발휘됐다는 말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작년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9곳이 조성한 PF-ABCP 매입프로그램의 공동 주관사를 맡았습니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최 부회장이 참여한다는 소식에 “돈이 될 만한 사업인가보다”라는 얘기가 파다했다고 합니다. 당시 PF-ABCP 매입프로그램에서 책정한 매입 금리 수준은 10%대 초반으로 알려졌습니다. 종투사들이 조성한 PF-ABCP 매입 규모는 작년까지 약 4700억 원으로, 올해 매입이 이뤄진 것은 아직 없고 예정된 물량만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8~10%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PF ABCP에 관심을 보이는 최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PF 부실 위기 상황에서 돈이 되는 틈새 사업을 찾아 나섰다는 설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금융투자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의 급한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메리츠가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 8%대 금리가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이 자금시장의 돈맥경화 해소를 위한 도의적 역할을 자처했다는 ‘이상적인’ 설도 나옵니다. 금융당국의 가려운 곳을 제때 긁어줬다는 얘기입니다. 메리츠와 롯데건설의 이번 계약은 작년말 무렵에 논의됐고, 금융당국에도 이 같은 계획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시장은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때입니다. PF 부실로 건설사들의 위기설도 불거졌던 시기입니다. 롯데건설도 해당 건설사 중의 한 곳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롯데건설이 둔촌주공 시공사 중 한 곳이어서 여러가지 위기설이 오갔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낸 것에 대해서 금융당국도 반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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