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세계 첫 투명트랜지스터 AMOLED 개발

입력 2009-04-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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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이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알려진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AM OLED)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돼 미국, 일본 등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경쟁에서 한 발 앞서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에 따르면, 실리콘 기반 불투명한 트랜지스터 대신 투명하면서 빛에 안정된 산화물 트랜지스터를 이용, AM O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ALD 공정을 활용한 보호층(Protection Layer) 도입으로 계면 특성이 우수해 전기적, 광학적으로 안정된 투명 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를 개발, 이를 이용한 고(高)개구율의 AM OLED를 구현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그동안 입증하지 못했던 투명 산화물 트랜지스터가 AM OLED 구동 소자(스위칭 트랜지스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관련 기술의 조기 산업화를 이끌어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산화물 트랜지스터는 기존 디스플레이 시설을 활용해 싼 가격에 제조할 수 있고 성능도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녔다.

특히 투명 디스플레이 분야 이외에도 현재 기술적 한계를 보이는 TFT-LCD 등 기존 실리콘 계열 박막트랜지스터를 대체 기술로 떠올라 산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ETRI가 조사한 투명 트랜지스터를 활용한 투명 디스플레이 관련 세계 시장 규모를 보면, 오는 2012년에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돼 2015년 2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ETRI 황치선 투명디스플레이팀장은 “그동안 디스플레이 표시소자로서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구동시킬 적당한 구동소자가 없어 본격적인 시장진입이 어려웠다”며 “이 연구가 성공하면서 AM OLED 시대를 한발 더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월 재료분야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게재됐으며, 우수한 연구 성과로 인정돼 지난달 ‘NPG Asia Materials’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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