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던 김기중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
흥국생명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기중 감독이 사령탑 선임을 최종 고사했다”라고 밝혔다. 김기중 감독은 “배구계 안팎에서 신뢰를 받아도 어려운 자리가 감독직인데,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현 상황이 부담”이라며 “지금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이 그동안 노력해 준 선수단과 배구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구단은 김기중 감독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으며, 당분간은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그의 감독직 고사에는 팀 운영에서 구단의 지나친 개입이 있었다는 논란 때문으로 관측된다. 흥국생명은 2일 권순찬 감독과 결별을 밝혔다. 구단은 ‘방향성이 달랐다’라고 이유를 밝혔으나 팀이 2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선수단 기용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김여일 단장이 물러난 뒤 팀을 맡은 신용준 단장은 “유튜브 등을 통한 팬들의 전술 지적을 받아들였다”라고 해명해 더 큰 파문을 일으켰다.
흥국생명은 “흥국생명 배구단은 앞으로 경기운영에 대한 구단의 개입을 철저히 봉쇄하고 감독의 고유 권한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이라며 “구단의 굳은 의지가 단순히 구두에 그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으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경기운영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흥국생명 배구단의 문화를 재정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사과문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