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올해 세계경제 1.7% 성장 전망…경기침체 가능성 커"

종전 전망치보다 1.3%p 낮춰...고물가ㆍ고금리 등 악재 산재

▲ 부산 남구 신선대와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1.7%로 하향조정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급격한 통화정책 긴축, 투자 감소,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로 인해 세계 경제가 3년 만에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WB는 10일(미국 워싱턴 D.C 기준)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 발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1.7%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WB가 작년 6월에 제시한 전망치(3.0%)보다 1.3%포인트(p) 낮은 수치이며, 최근 30년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으로 3번째로 낮은 성장 전망치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와 국제통화기금(IMF·2.7%)이 제시한 전망치보다도 낮다.

WB는 전망치 하향조정 이유로 고물가,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고금리, 투자 감소,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가 산재해 있다는 점을 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선진국의 경우 고물가, 재정·통화 긴축정책, 에너지 공급불안 등으로 올해 성장률이 0.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0.5%, 0.0%로 제시됐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개도국은 전년과 같은 3.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선진국 성장 둔화로 인한 외부수요 약화, 차입비용 상승 등으로 성장이 제약되지만 중국 경기의 회복으로 감소세가 상쇄된 것이란 분석이다.

WB는 "올해 세계경제가 2020년 팬데믹 위기 이후 3년만에 경기침체 재진입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며 "특히 추가 통화긴축, 신흥개도국 금융취약성, 중국 성장둔화, 지정학적 갈등, 기후재해 등 하방리스크로 인해 경기침체 확산·불황 가능성이 크다. 하방리스크 관리를 위한 국제공조 강화 필요하다"고 조언헸다.

WB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종전(3.0%)보다 0.3%p 낮춘 2.7%로 제시했다.

한편 WB는 매년 1월과 6월에 세계경제전망을 발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선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