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0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의 본격적인 진출을 알리고 향후 10년의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9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올해로 41회째를 맞는 바이오 업계 최대 행사다. 전 세계 50여 개국 1500여 개 기업과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투자 콘퍼런스다.
이 대표는 “인수 및 신규 건설이라는 두 개의 전략으로 CDMO 시장에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일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8개월 만에 CDMO 시장에 진입했다. 통상적으로 신규 공장을 증설해 CDMO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 상업 생산까지 최소 5년 이상이 필요한 데 반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제약사의 노하우와 품질시스템을 갖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해 시장 진입 기간을 1년 이내로 단축했다.
이 대표는 나아가 시러큐스 공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북미 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ADC(Antibody Drug Conjugate) 위탁 생산 서비스 제공 △임상 물질 생산 배양 시설 및 완제 의약품(Drug Product, DP) 시설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DC는 항체 의약품과 화학 합성 의약품을 결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플랫폼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시러큐스 공장을 항체 의약품 생산부터 화학 의약품의 접합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해 북미 최고의 ADC 전문 위탁 생산 서비스 센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시러큐스 이외 북미 거점 확대도 검토 중이다.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핵심 바이오 클러스터에 위탁개발(CDO) 시설을 구축, 고객 접근성을 높여 수주 경쟁력 또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총 30억 달러(약 3조7000억 원)를 투자해 3개의 메가 플랜트, 총 36만 리터(ℓ)의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춘다는 계획이다. 1개의 메가 플랜트 당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 예정이다.
2023년 하반기 첫 번째 메가 플랜트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GMP 승인, 2027년부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4년 3개의 메가 플랜트 완전히 가동할 계획이며 매출액 30억 달러, 영업이익률 35%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바이오 생태계 조성 및 신규 치료제 발굴 기여를 위해 메가 플랜트 단지를 롯데 바이오 캠퍼스(LOTTE BIO CAMPUS)로 조성해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 벤처들이 시설을 이용하며 협력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제약 산업 밸류 체인 전반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바이오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