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제이 “한국사, 정보량 적어 단편소설 같아”…사과문까지 ‘실언’ 반복

입력 2023-01-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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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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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엔하이픈 멤버 제이의 실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제이는 10일 멤버 성훈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한국사는 단편소설 같다”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성훈이 “옛날엔 역사가 재미없었는데, 요즘은 한국사가 재밌다”고 언급하자 제이는 “난 세계사. 솔직히 한국사는 학교 공부로 어느 정도 배워서”라고 답했다.

성훈이 “재밌다. 그냥 기록을 너무 잘해놔서”라고 강조하자 제이는 “근데 또 내가 역사 공부를 좋아하다 보니까 한국사는 정보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해야 하나. 그냥 몇 주 공부하거나 훑어보면 너무 빨리 끝나버린다는, 너무 단편소설 같은 느낌이다. 다른 나라들은 정말 끝도 없다. 한국은 발해 전부턴 한 번에 쑥 지나갔다가 삼국시대 되고 나서 조금 뭔가가 있지 않나.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성훈은 대화 중 “(한국사) 정보량이 많다”, “다 하나하나 기록해놨다”며 반박했지만, 제이는 완고하게 발언을 이어갔다.

성훈의 우회적인 만류에도 한국사를 “단편소설처럼 짧다”고 표현한 제이의 발언은 직후 논란으로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5000년에 달하는 한반도 역사를 짧다고 치부할 수 있냐’는 취지로 의문을 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이는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는데, 논란은 더 커졌다. 잘못을 인정하는 와중에도 진정성을 의심할 만한 태도를 내비쳤기 때문.

▲(출처=위버스)
▲(출처=위버스)

제이는 “오늘 라이브를 한 후 팬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정말 놀랐다. 이유가 어찌 됐건,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내가 한국사라는 중요한 주제에 대해 개인적인 인상만으로 너무 부주의하게 말했다”며 “부족한 지식을 가지고 함부로 이야기할 내용이 아니었다. 내가 아직도 배울 게 많다는 것을 오늘 다시 한번 크게 깨닫는 계기가 됐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볍게 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는 말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내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이유야 어찌 됐건”이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제이가 미국, 한국 복수국적을 갖고 있다며 한국사를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옹호하기도 했지만, 제이는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한국에서 졸업했다. 여기에 일부 해외 팬들이 제이의 사과문을 접하고 “한국 역사가 짧은 건 사실”이라는 등 되려 그를 옹호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2020년 11월 데뷔한 엔하이픈은 활동 기간 2년을 갓 넘긴 신인 그룹이다. 그러나 엔하이픈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리더 정원은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다가 수험생 팬들을 향해 “여기(팬미팅) 오시는 거면 수능 잘 못 보지 않았겠냐”고 말하며 웃었고, 해당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비판받자 “수험생분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말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멤버 제이크는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일대에서 여성들에게 담뱃불을 빌리며 길거리 헌팅을 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제이크는 “사실이 아니다. 믿어주시면 좋겠다”고 해명했고, 소속사 빌리프랩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엔하이픈과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사생활 침해, 악의적 비방 등 악성 게시물에 대해 정기적으로 엄정히 대응 중”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제이가 역사 폄하 논란, 사과문으로 화룡점정을 찍으며 대중의 시선은 더욱 냉랭해지고 있다. 급기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한능검) 치고 결과로 입증하라”는 조롱 섞인 반응도 나오는 중이다. 이달 10일부터 한능검 접수가 시작됐다는 친절한 조언(?)도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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