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외국인, 국내채권 27.3억달러 뺐다…공공기관 중심 유출

입력 2023-01-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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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11개월만 최대폭 감소…주식자금 유입 3.1조원 그쳐 넉달만 최저
원화가치 6% 절상 주요국중 최고…원·달러 환율 변동폭·차입여건도 안정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조현호 기자 hyunho@)

외국인이 국내채권을 상당폭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유입도 넉달만에 최저치에 그쳤다.

반면, 원화가치 절상폭(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주요국 중 가장 컸다. 환율 변동폭과 대외차입여건은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외국인은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24억2000만달러(원화 환산 3조1369억원)어치를 빼갔다. 이는 지난해 4월(-37억8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채권에서는 27억3000만달러(3조5387억원)를 뺐다. 이는 2019년 1월(-32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폭의 유출이다. 반면, 주식에서는 3억1000만달러(4018억원) 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16억5000만달러) 유출 이후 석달째 유입세를 지속한 것이지만 규모면에서는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박진형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앙은행과 국제기구, 국부펀드를 포함하는 공공자금쪽에서 자금이 나가고 있었다. 여기에 채권 만기도래에 따라 유출폭이 늘었다. 또 그간 (공공자금 유출을) 상쇄했던 민간자금도 차익거래 유인이 줄며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자금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과 달러화 강세에 따라 신흥국쪽 투자 자금을 줄였으며, (자국 환율방어를 위한) 시장개입용도로 자금을 회수했다”며 “(미국 연준의) 긴축속도가 줄어들면 이같은 요인들이 완화될수 있겠다. 다만 언제 다시 본격적으로 유입될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편,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제 작년 11월말(1318.8원) 대비 올 1월10일(1244.7원) 기준 원·달러 환율은 6.0% 절상(하락)됐다. 이는 같은기간 일본(4.5%), 중국(4.4%), 유로(3.2%) 등 주요국 절상폭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일대비 변동성도 11월 12.3원(0.90%)에서 7.2원(0.56%)으로 줄었다. 기간중 평균 환율과 매거래일의 종가환율간 차이를 의미하는 기간중 표준편차 역시 11월 36.4원에서 16.5원으로 감소했다.

대외 외화차입여건도 개선됐다. 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인 국민은행 등 8개 국내은행 기준 1년초과(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전월 97bp에서 54bp로 떨어졌고,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 신용부도스왑(CDS)프리미엄도 같은기간 57bp에서 53bp로 하락했다.

이재영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완화와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 및 경기부양 기대감 등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하락 안정됐고, 외환수급 측면에서도 개선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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