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동서식품, 고금리 시대 걱정 없는 이유는?

입력 2023-01-12 16:00 수정 2023-01-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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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경제 분야 리스크로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이 고금리(24.5%)일 정도로,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동서그룹 내 지주사 격인 동서와 동서식품은 오히려 이런 상황이 반갑기만 하다. 작지 않은 규모의 금융자산을 운용 중인 데다 사실상 무차입에 가까울 정도로 빚이 없어 이자 부담에서 자유로워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서식품이 운용 중인 단기금융상품이 해가 지날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금융상품은 말 그대로 금융기관이 취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금융상품으로 단기 자금 운용을 목적으로 소유하곤 한다.

동서식품의 단기금융상품은 10여 년 전만 해도 2000억 원 수준에 그쳤으나 2013년 4000억 원, 2016년 6000억 원을 넘어섰으며 2021년 현재 8350억 원에 달한다. 이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00억 원대에서 지속해서 감소해 119억 원까지 줄었다. 사내 현금 보유는 최소화하는 대신 언제든지 즉각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을 늘리면서 이자 수익을 얻은 셈이다. 동서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1300억 원대 규모의 단기금융상품이 두 배가량 불어났으며 현금성자산은 반대로 감소세를 보였다.

거액의 단기금융상품을 운용하면서 두 회사가 거둔 이자 수익도 상당한 규모다. 최근 5년(2017~2021년) 사이 누적 이자수익을 보면 동서식품이 538억 원, 동서가 350억 원이다. 양사 수익을 더하면 900억 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반면 고금리에 따른 부담은 전혀 없다. 외부 차입이 없어서다. 총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의존도를 보면 동서식품은 2021년 기준 0.64%에 불과하다. 2018년까지 차입금이 없었다. 동서 역시 마찬가지로 차입금의존도는 0.09%로 더 낮다. 두 회사 모두 사실상 외부 빚이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은 수준이다.

다만 동서와 동서식품이 거대 자본을 단기금융상품에 넣어둔 것은 회사의 선택이라기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친 측면이 크다. 자금을 활용해 신시장을 개척하려 해도 길이 막혀 있어서다. 국내 식품 시장은 포화 상태여서 성장을 하려면 해외로 나아가야 하는데, 해외 유통 권리는 합작사인 몬델리즈(옛 크래프트)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존 식품 사업 외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액의 자금을 활용하려고 해도 해외 진출이 사실상 막혀 있는 상황이다 보니 동서식품으로서도 마냥 속이 편하지만은 못할 것”이라며 “또 국내에서 신사업에 나선다 해도 기존 사업과 완전히 동떨어진 분야에 나선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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