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보안시장이 어깨를 펴기 시작했다. 지난 해 옥션, GS칼텍스 등의 정보유출 사건을 계기로 일반 기업의 보안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5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회 사이버 보안의 날 행사에서 보안업계는 고객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 제품을 소개해 참가자들의 관심이 고조됐다.
특히 최근 보안업계 트랜드로 자리 잡은 통합보안솔루션(UTM)은 각각의 보안 기능을 하나로 합쳐 성능은 높이고 비용은 절감시켜 향후 보안 시장의 블루칩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번 행사 역시 안철수연구소, 닉스테크, 이글루시큐리티, 어울림정보기술, 시큐아이닷컴 등 12곳의 PC보안, 개인정보유출 방지 기술을 보유한 국내 주요 보안 업계들이 최첨단 솔루션을 선보였다.
안철수연구소는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바이러스 차단 등 기능이 통합된 보안 솔루션 ‘TrusGuard Series’를 내놨다. 이는 기존 개인 PC에 설치된 V3가 무한 침범하는 바이러스를 막지 못하는 경우를 감안, PC에 UTM을 연동시켜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문제를 차단해준다.
특히 시그너처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으며 백신에 대한 패턴 업데이트, 시그너처 업데이트에 대한 안철수연구소만의 10년 노하우가 강점이다.
시그너처는 침입탐지 및 침입방지시스템 등 정보보호 솔루션에서 해킹이나 취약점, 웜바이러스, 유해트래픽을 탐지·차단하기 위해 적용하는 정규화 된 패턴을 의미한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통합솔루션이 최근 보안 업계의 이슈로 떠오르면서 많은 일반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기존 각각의 제품들이 통합돼 각 기능이 충돌하거나 기존 성능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점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점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림정보기술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SECUREWORKS(5기가/10기가)’는 방화벽, VPN, IPS, 웹컨텐츠 필터링 등 기능이 통합된 고성능 UTM 제품이다.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복잡한 화면 UI를 좀 더 쉽게 표현해 접근이 용이해진 점이 특징이다.
어울림정보기술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보다 8억원 오른 54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만큼 하반기에는 UTM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보안관제분야 8년 연속 1위를 자랑하는 이글루시큐리티는 스파이더 TM 3D 콘솔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은 업체의 보안장비를 3D 화면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줘 통합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솔루션으로 기존 2D 어플리케이션 이미지로 관제했던 한계를 극복했다.
관련 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위(35%)를 차지하고 있는 닉스테크는 세이프PC 엔터프라이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세이프 PC로 시작한 이 제품은 PC보안기능과 더불어 내부정보 유출방지 기능을 추가해 데이터 유출을 사전에 차단하고 중요정보 암복호화 기능, USB로 파일 이동시 자동 암호화 기능 등으로 한 층 업그레이드 됐다.
닉스테크 함재춘 마케팅 부장은 “고객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기에는 제품이 상당히 무거워져 100% 충족은 쉽지 않다”며 “계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꾸준히 고객 만족에 부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