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스토리·미디어·뮤직 아우르는 콘텐츠 종합 엔터 자리매김

입력 2023-01-12 16:10 수정 2023-01-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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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2000억 원의 자금 투자를 유치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K컬처’ 열풍을 주도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의 선도 기업 자리를 확고하게 다지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2일 다양한 영역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내실 있는 글로벌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와 미디어, 뮤직 부문을 아우르는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과 성장 저력을 인정받았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만여 개 웹툰, 웹소설 오리지널 스토리 IP와 7만여 곡의 음원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돌, 보컬리스트, 배우 등 아티스트와 음악·영상 콘텐츠의 기획·제작, 플랫폼 네트워크에 기반한 글로벌 유통 능력을 갖췄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본격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P 밸류체인의 확장… 웹툰·웹소설·미디어 시너지 강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내맞선’을 IP밸류체인의 시너지가 얼마나 확장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꼽았다. 웹소설과 웹툰에 이어 드라마를 직접 기획·제작하고, OST도 참여한 ‘사내맞선’은 국내 지상파뿐 아니라 글로벌 OTT에도 공개돼 드라마와 OST에 참여한 아티스트들까지 세계 전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 같은 관심이 다시 웹툰과 웹소설로 이어졌다.

각 부문의 글로벌 청사진은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토리 부문은 북미와 아세안, 중화권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으며 향후 공격적인 IP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북미에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3개 플랫폼을 아우르는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세웠다. 아직 해외에 공개되지 않은 국내 인기 IP도 체계적이고 신속한 현지화 과정을 거쳐 글로벌 지역에 내보이기로 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성공 노하우를 적극 결합해 현지 웹툰, 웹소설 시장 성장을 이끌고, 북미 영상 사업과 시너지를 도모한다.

미디어 부문은 프리미엄 콘텐츠 기획, 제작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인기 오리지널 스토리 IP를 새롭게 재해석, 세계관 확장의 성공 사례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톱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콘텐츠의 제작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 넷플릭스 영화 ‘승부’ 등을 올해 공개한다.

뮤직 부문 역시 안정적인 국내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음악산업 내 영향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음원과 아티스트의 기획, 제작, 유통을 아우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뮤직 사업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초경쟁 글로벌 엔터산업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할 재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은 ‘블루오션’

글로벌 콘텐츠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콘텐츠 시장규모는 2020년 2조2610억 달러(약 2800조 원), 2021년 2조5140억 달러(약 3140조 원)로 11.2% 성장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2조7140억 달러(약 3380조 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당시 온라인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침체에 빠졌던 대면 콘텐츠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국 콘텐츠산업의 매출액 중 수출과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어 글로벌 진출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진출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이유다.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2020년 128조2870억 원에서 2021년 136조3558억 원으로 6.3% 성장했다. 이 기간 수출액은 119억2428만 달러(약 14조8421억 원)에서 135억5782만 달러(약 16조9130억 원)로 13.9%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정부도 K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투자 유치를 환영하면서 K콘텐츠 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간 한-사우디 정상회담에 따른 외교적 성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K콘텐츠를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자금줄 뚫은 카카오엔터, IPO 속도 낼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게 되면서 막혔던 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탄을 확보해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 나서며 기업가치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부터 공격적으로 진행한 인수합병(M&A) 등으로 인해 자금 사정이 원활하지 못하다. 하지만 이번 투자 유치로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와 래디쉬를 인수하며 커진 재무적 부담을 해결한 만큼 본격적인 IPO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IPO(기업공개)를 완료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해 초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도 논란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공동체의 상장을 재검토하며 물거품이 됐다. 지난해 IPO 시장 전체에 불어닥친 한파도 상장 연기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상장이 연기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며 외형 성장에 나섰다. 타파스와 래디쉬를 인수해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출범을 알렸고,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프리IPO를 통해 자금문제를 해결한 이후 본격적인 IPO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도 침체된 시장이 변수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밀리의서재, 컬리 등 주목받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며 한동안은 시장의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픽코마와 같이 카카오엔터도 국내보다는 해외 상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우회상장 하는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구체화하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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