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글로벌 면세 1위 中 CDFG, 인천공항 면세점 ‘눈독’?...입찰전 향방은

입력 2023-01-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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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1터미널 내 출국장의 면세점 구역. (연합뉴스)
▲인천공항 1터미널 내 출국장의 면세점 구역. (연합뉴스)

글로벌 면세업 1위 중국국영면세점그룹(이하 CDFG)이 인천공항 면세입찰 사업설명회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CDFG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 면세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라 국내 면세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대상이다. CDFG가 공항면세 입찰전의 ‘메기’로 부상할 우려에 임대료, 외교 리스크 부담을 떠안은 국내 면세 ‘빅3’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입찰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12일 열린 면세 사업자 설명회에 롯데, 신세계, 신라, 현대백화점 면세점 외에 해외사업자 CDGF가 참석했다. 이번 설명회에 참여한 업체는 이상 대기업 5개와 듀프리토마스쥴리면세점를 포함한 중소, 중견 사업자 8개 총 13개사로 46명이 신청했다.

CDFG는 중국 정부의 면세육성 정책 지원에 힘입어 글로벌 면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다. 2020년 중국 정부가 관광특구 하이난섬을 면세지역으로 지정, 본격적인 면세산업 육성정책을 펼친 데 따라 CDFG는 2020년, 2021년 잇달아 전 세계 면세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면세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CDFG가 지난해 올린 매출은 93억6900만 유로(한화 약 12조6000억 원)로, 롯데(2위), 신라(3위)를 가뿐히 따돌렸다.

공항의 사업설명회 참석이 입찰전 참가의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CDFG의 참전이 현실화할 경우 이번 경쟁의 대대적인 ‘메기’로 급부상할 수 있다. 이번 입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전해질 뿐만 아니라 강력한 정부의 육성정책, 자본력을 기반으로 할인율을 앞세운 브랜드 협상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에 해외사업자가 들어와 운영한 건 홍콩DFS로 2001~2007년이 마지막이었다.

이에 따라 면세 ‘빅3’의 셈법은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당장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올해 7월까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운영하는 점포 임대료 인하감면 정책이 끝나면서 1600억 원 상당의 추가 적자분이 발생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 측에서 최근에 사업자 측에 임대료 인하감면에 대한 협의제안이 있었지만 결국 좌초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 리스크도 고민거리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 국민의 단기 비자 발급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한·미·일을 포함한 15개 이상의 국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의 문턱을 높인 가운데, 10일 한국 국민의 단기 방중 비자와 일본 국민의 중국행 ‘일반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올해 인천공항 입찰 사업권 구성이 달라졌다. 5개의 총 사업권을 두고 면세 대기업 4개 업체가 경쟁하는 구도여서 중견, 중소기업 파이까지 고려했을 때를 두고 고민이 깊었다”라면서 “중국 CDFG의 경우 글로벌 면세시장에서도 몸집을 불리는 중인 데다 신라면세점이 빠진 화장품, 럭셔리 파트를 꿰찬 이력도 있다. 참전하게 되면 입찰 경쟁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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