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 카카오, 반등 가능성 고개…증권가 목표가 상향

입력 2023-01-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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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 지난해 10월 저점 대비 33% 상승
올해 리포트 낸 증권사 10곳 중 4곳 목표가↑
DB금융·다올·메리츠·유진 등 기존 대비 상향
"신규 광고 비즈니스 모델(BM) 안착·카카오엔터 유상증자 호재"

▲카카오 판교 오피스의 모습. 사진=카카오
▲카카오 판교 오피스의 모습. 사진=카카오

지난해 주가가 반토막 나며 궁지에 몰렸던 카카오가 새해를 맞아 연일 달라진 모습이다.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점쳐지나 신규 광고 모델 개편과 카카오엔터의 유상증자 등 호재를 감안, 증권가에선 목표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전일 대비 500원(0.81%) 오른 6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저점(4만6500원) 대비 33% 가량 오른 수치다. 이로써 카카오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여파로 주가가 반토막 났던 모습에서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이다. 카카오의 주가는 작년말 5만3100원을 기록, 2021년 말(11만2500원) 대비 1년새 52.8%(5만9400원) 하락한 바 있다.

투자자들의 성적은 반대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내내 카카오를 사들였던 개미는 올 들어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카카오를 2조2627억 원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종목 중 세번째로 많이 사들였으나 올해 들어선 2000억 원 가량 순매도 중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순매도 3위(1조6725억 원)에서 순매수(266억 원)로 전환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해 6045억 원 순매도에서 올해 1800억 원 순매수로 전환, 전체 순매수 종목 1위로 카카오를 사들였다. 주가 폭락에 ‘물타기’를 이어오던 개인 투자자들이 결국 물량을 기관 투자자들에게 떠넘긴 형국이다.

증권가에선 조금씩 카카오의 목표주가 상향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달 새 카카오에 대해 목표주가를 낸 증권사 10곳 중 4곳이 상향 의견을 제시했다. DB금융투자(7만8000원→8만3000원), 다올투자증권(6만5000원→7만1000원), 메리츠증권(6만3000원→7만2000원), 유진투자증권(6만5000원→7만 원)

나머지 6곳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교보증권(8만7000원), 한화투자증권(8만 원), 하나증권(8만 원), NH투자증권(7만8000원), 현대차증권(7만6000원), 한화투자증권(7만 원) 등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대체로 부진을 점쳤다. 다만 카카오톡 개편과 모빌리티, 스토리 사업 등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75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단기 실적은 부진하나 친구탭 비즈보드 광고 확장, 톡채널 메시지 광고주 확대 등 신규 광고 비즈니스 모델(BM)의 안착으로 광고 매출의 유의미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카카오엔터가 12일 1조1500억 원 규모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한 점도 호재라는 평가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와 싱가포르투자청(CIG)로부터 각각 5800억 원을 투자 받았고,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 및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절반씩 활용될 예정”이라며 “이번에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약 11조 원으로 21년 평가받은 10조1000억 원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 받았다. 추후 카카오엔터는 자금을 활용해 엔터, 스토리, 뮤직부문 전반에 걸쳐 IP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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