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립정부가 국내총생산(GDP) 및 재정 확대 효과를 위해 일부 공휴일 폐지를 추진 중이다.
13일(현지시각) 브뤼셀타임스 등 덴마크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내년부터 ‘대기도일’ 공휴일 지정을 폐지하는 법안 추진을 공식화했다.
국교가 루터교인 덴마크는 1686년부터 매년 부활절 이후 돌아오는 네 번째 금요일을 공휴일인 대기도일로 지정해 기념해왔다. 덴마크 정부는 대기도일을 제외해 일반 근무일로 전환해 생산성과 경제활동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덴마크 재무부는 대기도일을 공휴일에서 제외하면 GDP가 94억 크로네(약 1조7000억 원) 증가하고 재정 확대 효과 32억 크로네(약 5773억 원)를 기대할 수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또한, 공휴일 운용을 위해 고용해온 공공부문 인력도 2700명 줄일 수 있어 임금 근로자 연간 급여 0.45% 증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덴마크 정부는 공휴일 폐지로 확보된 추가 재정을 국방예산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덴마크는 작년 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안보 위기감이 커지면서 방위력 강화가 화두가 됐다.
덴마크 정부는 나토가 회원국에 권고하는 국방비인 ‘GDP 대비 2%’ 목표를 기존보다 3년 앞당겨 달성하고자 한다.
외신은 해당 계획이 처음 공개될 때 종교 단체와 덴마크 주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일었으나 정부는 밀어붙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지난달 취임한 뒤 국방비 관련 질문을 받아 “유럽에 전쟁이 진행 중이고, 우리는 방위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모두가 이를 위해서 조금씩 더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