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전문 이커머스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가 2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준비가 한창이다. 오아시스는 코스닥 입성을 계기로 전국 단위 새벽배송 이커머스로 거듭난다는 포부여서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15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3만500~3만9500원, 공모금액은 1597억~2068억 원 규모이며 공모 주식 수는 523만6000주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1조2535억 원이다. 오아시스는 다음 달 7~8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4~15일 일반청약을 거쳐 2월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오아시스는 온라인 기반 이커머스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2011년 설립됐다. 양질의 유기농 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며 2018년 오아시스마켓을 시작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설립 이래 흑자경영이 지속하고 있다. 2015년 193억 원 수준의 매출이 2021년 3569억 원으로 19배 가량 급성장했다. 작년 3분기까지 매출 3118억 원, 영업이익 77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78.4% 신장했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오아시스가 거액의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써 내려갈 성장 시나리오다. 희망 밴드 최저가액으로 공모가가 결정되더라도 여타 상장 비용을 제외하고 회사로 들어오는 순수입금만 1094억 원에 달한다. 오아시스는 이 공모 자금의 60% 이상을 배송 관련 역량 제고에 쓸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현재 서울·경기, 충청권에 집중된 새벽배송 비즈니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첫 단계로 경상권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모회사 지어소프트를 통해 언양에 있는 물류센터 부지를 확보했다. 이곳 건물은 노후화돼 올해 하반기 리모델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후 경상권 제2물류센터와 충청권 및 전라권에도 물류센터를 설립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매해 부지 매입에 120억 원, 설비투자에 50억~60억 원씩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새벽배송을 위한 배송 서비스를 팀프레시, 하루컴퍼니, 주원통운, 유진로지스틱스 등 외주처에 대행을 맡기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배송 내재화를 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올해부터 3년간 총 75억 원을 들여 각각 50대씩 150대의 1톤 트럭을 구매할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또 경쟁사 대비 비교우위로 꼽히는 물류시스템 고도화에 꾸준히 투자하고, 오프라인 매장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수도권 지역 위주로 5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매년 10개 매장에 대해 무인결제 시스템을 도입, 무인 자동화 매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특히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빼놓지 않고 있다.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회사 측은 “현재 구체적인 취득 대상을 선정하지는 않았지만, 수직적 계열화를 위해 청과 업체, 무인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위한 자동화 기반 기술 업체, 배송 내재화를 위한 배송 업체 등 당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회사들의 인수를 최우선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