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은행 산업을 돈장사라고 하는데, 저는 오래전부터 사람장사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이석용 신임 NH농협은행장은 은행 경영의 핵심을 사람으로 꼽는다. 은행 서비스의 양대축은 직원과 고객이다. 좋은 전략과 제도를 만들어도 결국 실행은 직원(사람)이 하고,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도 고객(사람)이 만족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이 신임 행장은 사람에 대한 관심을 통해 경영여건 악화와 디지털 전환 이라는 시대적 도전과제에 대응할 방침이다.
1965년생인 이 신임 행장은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은행 말단 영업점 직원에서 행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금융지주 이사회사무국장과 인사전략팀장 등 본부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농협 조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시군지부 지부장까지 경험한 뼛속까지 농협맨이다.
다양한 조직에서 많은 업무를 두루 거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공감한 경험이 그의 가장 큰 무기다. 또 영업점에서 배운 사람 관리 노하우와 업무 추진력, 중앙회와 은행 본부 부서장으로서 배운 다양한 이해관계 조정 능력도 갖췄다.
이 행장은 "조직의 미래 청사진에 대한 구상과 전략에 대해 고민했던 경험을 은행장으로서 유감없이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내부직원이 직장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면, 결코 고객에 대한 좋은 서비스도 나올 수 없다고 믿고 있다. 결국 은행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고객만족은 내부 직원들의 만족에서 시작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임기 중 '내부직원 만족'을 기본 바탕으로 △고객만족 △현장중심 △시장상황 △원가의식 △도전정신 등 다섯가지 업무자세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임직원들도 이러한 다섯 가지 실천 과제를 고려하면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와 제도를 개선하고 동기부여 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직원ㆍ상품ㆍ플랫폼ㆍ제도'로 농협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취임 후 첫 행보로 신입행원을 직접 만났다. 신입행원 특강을 통해 다섯가지 업무자세를 강조하고, 농협의 정체성으로 가슴 깊이 무장하고 업무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강이 끝난 후에는 곧바로 현장을 찾았다. 충북 청주시에 소재한 농식품 전문기업 광복영농조합법인을 방문해 현장의 애로사항과 현안을 청취했다.
이 행장은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속성장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응원한다” 며 농식품기업 지원 및 생명·환경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