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코로나로 최근 한 달 새 약 6만명 사망”…통계 왜곡 비판 여전

입력 2023-01-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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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사망자만 집계’에 한계 지적
베이징대 "누적 감염자 약 9억명, 전체 인구의 64%”
WHO “중국 통계 발표 환영, 지속적 정보 공유 요청”

▲3일 중국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몰려 로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상하이(중국)/AP연합뉴스
▲3일 중국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몰려 로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상하이(중국)/AP연합뉴스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지난해 12월 초부터 1개월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6만 명으로 집계됐다. 국제사회가 중국 통계의 정확성과 투명성 문제를 제기해온 만큼 이번 발표는 긍정적인 행보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의료기관이 누적 집계한 병원 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5만9938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5503명은 코로나19 감염 후 호흡부전으로 사망했고, 나머지 5만4435명은 코로나19 감염과 기저질환 등 다른 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망했다. 사망자 평균 연령은 80.3세다.

자오야후이 위건위 의료정책사 사장은 “겨울철은 고령자의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고, 심뇌혈관 질환이 심해지는 계절로, 이 시기에 코로나19 감염이 겹치면서 고령 사망자가 비교적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입원자 수와 중증 환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 완만한 감소세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방역을 완화한 후로 기저질환 보유자를 포함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7일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면서 전수 검사를 중단하고 무증상 감염자 수 발표를 멈췄다. 20일부턴 코로나19 사망자 정의를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폐렴 또는 호흡부전의 경우로 한정해 통계를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발표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압박을 느낀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만 이번 수치도 병원에서 사망한 사례만 집계했다는 한계가 있다.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한 경우 등을 포함하면 사망자 규모는 이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학 연구진과 해외 단체 등의 추정치도 이를 넘어섰다.

베이징대 연구진은 인터넷 검색 데이터 분석해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가 11일 기준 약 9억 명에 달했다고 추산했다. 전체 인구의 64%에 해당한다. 영국 의료조사업체 에어피니티는 12일 하루에만 중국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357만 명, 사망자 수는 2만750명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마샤오웨이 중국 위건위 주임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중국의 발표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어 지역별·시간별 감염 현황이나 유전체 정보 등을 포함한 상세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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