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경 경북 경주시 내남면 덕천리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맨몸으로 불길로 뛰어들어 노부부를 구조한 손수호(70) 씨. (사진제공=경주시)
70대 건축업자가 경주의 주택 화재 현장에서 맨몸으로 80대 노부부를 구해냈다.
15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경 집수리 전문가 손수호(70) 씨는 경주 내남면 덕천리의 한 주택을 수리하던 중 멀리서 검은 연기와 화염을 목격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불이 난 곳은 주택 외부에 있는 창고로 불길은 벽을 타고 2층 주택으로 번지고 있었다. 손 씨는 집 안에 80대 노부부가 있다는 주민의 말을 듣고 집 뒤쪽 창문을 깨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으로 들어간 손 씨는 거실에 쓰러져 있던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발견, 할머니를 업은 채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당시 손 씨는 입과 코만 가린 채 맨몸으로 구조 활동을 벌였다.
손 씨는 “집에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당시 생각을 전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1시간 3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연기를 마신 노부부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손 씨는 구조 과정에서 팔과 얼굴에 1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는 손 씨에 대해 의사상자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다. 주낙영 시장은 “이웃을 나 자신보다 먼저 생각하는 시민정신은 우리 공동체의 숭고한 가치”라며 “이를 실천한 손수호 님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