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집값이 사상 최대 낙폭을 또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셋값과 월세 역시 반등 없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기준금리 인상과 주택 매수세 실종으로 매매와 전·월세 모두 동반 약세가 계속된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전월 대비 1.98% 하락했다. 이는 전월(-1.37%)보다 0.61%포인트(p) 더 내린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37% 하락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후 한 달 만에 낙폭을 키우면서 집값 내림세가 심화한 것이다.
주택 매매가격 내림세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도드라졌다.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1.96% 하락했다. 수도권은 2.60% 내리는 등 전월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지방은 1.42% 하락해 전국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았다.
서울은 강북지역(-2.31%)의 하락 폭이 강남지역(-1.64%)보다 더 컸다. 노원구는 4.28% 하락해 서울 내 25개 지역구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어서 도봉구는 2.98%, 성북구 2.77%, 중구 2.49%씩 내렸다. 강남지역에선 송파구가 2.17% 하락했으며 영등포구(-2.05%)와 강동구(-1.82%), 동작구(-1.78%)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3.19%와 2.88%씩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최근 3년간 급등했던 지역과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 위주로 매물적체가 심화하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인천에선 송도신도시가 속한 연수구가 5.29% 하락했다. 경기도에선 광명시와 양주시가 각각 5.42%와 4.85%씩 내렸다. 의왕시(-4.70%)와 군포시(-4.26%)도 집값 약세를 이어갔다.
전국 주택 전셋값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달 2.42% 하락했다. 수도권은 3.40%, 지방은 1.53%씩 내렸다. 서울은 3.08% 하락해 가파른 전셋값 내림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전세 대출 이자부담 가중과 매매 대신 전세로 전환하는 물량이 늘면서 매물 적체가 심화됐고, 인천과 경기는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전셋값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월세도 지난달에 이어 내림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전국 월세는 0.28% 하락했다. 서울은 0.27% 내렸고, 인천과 경기는 각각 0.38%와 0.59%씩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전셋값 내림세 영향으로 월세가 하락했고, 경기도는 택지지구와 신도시 위주로 내림세가 심화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