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11개월 만에 0.05%p 하락…주담대 금리 얼마나 낮아지나

입력 2023-01-16 15:56 수정 2023-01-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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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1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코픽스 금리 하락으로 가계대출 금리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로 집계됐다. 전월(4.34%)보다 0.05%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21년 12월 1.69%에서 지난해 1월 1.64%로 0.05%p 하락한 뒤 같은 해 2월 1.70%로 상승 반전했다. 이후 줄곧 치솟으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수신금리도 따라서 오르자 시중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역머니무브'가 지속한 영향이다.

이처럼 지속해서 오를 것 같던 코픽스가 11개월 만에 하락 반전한 것은 금융당국의 개입 영향이 컸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며 은행에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기자들에게 "은행들이 작년에 순이자 이익 등 여력이 있기 때문에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이 큰 점에서 살펴봐 달라"며 "기준금리 25bp(1bp=0.01%p) 인상 이후 코픽스 고시가 곧 될 것이고, 2∼3월로 이어지면서 추세상 관리가 가능한 흐름이기 때문에 은행에 더 큰 부담을 지게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발행을 자제했던 시중은행들이 지난달 말부터 은행채 발행을 재개한 영향도 금리 안정에 영향을 끼쳤다.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여유가 생기면서 무리하게 예금금리를 인상할 요인이 사라진 셈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시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한 달에 한 번 국내 은행들로부터 자금조달에 소요된 비용을 취합해 은행연합회에서 산출해 고시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정기예·적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그 달에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를 빠르게 반영한다. 코픽스가 이번처럼 하락하면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 즉 그만큼 은행이 더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곧 개별 금융회사들의 대출 금리 인하로 이어진다.

당장 이르면 17일부터 일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하락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 6일만 해도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11%로 8%대를 넘겼으나 일주일 새 금리 상단이 연 7%대로 떨어졌다. 16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변동형 주담대(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금리는 연 4.78~7.41%다.

만일 이번에 하락폭 만큼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추가 하락한다고 계산하면 상단이 연 7%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계산도 나온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17일부터 변동형 주담대를 6.41~7.41%에서 6.36~7.36%로 0.05p 인하한다고 밝혔다.

다만 잔액 기준 코픽스는 3.19%에서 3.52%로 0.33%p 높아졌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2.65%에서 2.92%로 0.27%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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