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정책금융 역할 충실… 위기극복 마중물 될 것"

입력 2023-01-16 17:30 수정 2023-01-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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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간 자본 2억 → 400조 성장
'튼튼한 은행ㆍ반듯한 금융' 목표
디지털전환 전 사업부문에 적용
글로벌사업 수익기반 보강할 것

‘대위기의 시대’다. 그간 우리가 익숙했던 경영 여건이 뒤흔들린 상황에서 은행들은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한편, 새 미래에 맞설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할 막중한 의무를 안게 됐다. 2023년을 새로 맞이할 은행장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김성태 은행장이 제 27대 IBK기업은행장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순간 기업은행 을지로 본점 사무실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외압 속에서 탄생한 다섯 번째 내부 출신 행장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 행장의 취임식 날에도 이같은 기대감은 그대로 표출됐다. 취임식 당일 행내 전광판에 ‘은행장님 자랑스럽습니다! 취임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실릴 정도였다.

기대가 큰 만큼 어깨도 무겁다. 김 행장은 이에 "직원 모두가 긍지를 느끼고 행복하게 일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내실 있는 조직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부 기대뿐만 아니라 정책금융 역할을 선도해왔던 기업은행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김 행장의 다짐이다.

본지는 16일 김 행장의 향후 목표와 계획을 들어보고, 올해 경영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기업은행에 1989년 입행해 34년간 재직한 김 행장은 기업은행의 역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이에 김 행장은 취임 최우선 과제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취임사에서도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의 소임을 다하면서 자본금 2억 원의 작은 은행이 60여 년 만에 자산 400조 원, 글로벌 100대 은행으로 발전했다"면서 "기업은행의 역사를 이어가야 하는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에 양어깨가 한 없이 무겁다"고 밝혔다.

올해 기업은행을 이끌어 가는데 있어서도 김 행장은 "모든 힘과 역량을 바쳐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제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중소기업과 고객에게 희망의 사다리를 놓을 수 있도록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우리 경제가 기술변혁, 기후변화, 양극화 등 녹록지 않은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은 기초체력이 약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과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를 개척하는 정책금융 역할을 다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며 "중소기업과 함께 혁신적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고객과 함께 미래가치를 높여야 할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행장은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의 위기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면서 "직원들도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튼튼한 은행’,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높이는 ‘반듯한 금융’이라는 역할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당부에 직원들도 화답하고 있다. 직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는 단순히 그가 내부 행장 출신이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그간 기업은행 전반의 중장기 전략, 경영 목표 수립, 평가 등의 큰 틀에 김 행장이 관여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고 한다.

김 행장과 오랜 시간 함께한 기업은행 한 임원은 "기업은행의 주요 업무를 다 해본 실력자로 그동안 기업은행을 거친 은행장들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신망이 매우 두텁다"고 말했다.

현장에서의 경험도 풍부하다. 김 행장은 부산·울산지역본부장을 역임하며, 연고가 없는 지역임에도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고객들과 스스럼없는 따뜻한 스킨십으로 진솔한 소통을 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과는 현재까지도 편안하게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은 물론 새롭게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는 수많은 빅테크, 핀테크 기업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행장은 이와 관련해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개인금융의 경쟁력도 중요하다"면서 "대면과 비대면 채널의 시너지를 통해 개인금융 영업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행장 역시 다른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그는 "디지털전환을 전 사업부문으로 확산·적용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의 수익기반도 강화할 것"이라며 "디지털고객 수익성 강화와 응용기술의 내재화 등 질적 발전에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내부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출발했지만 기업은행 노사가 풀어가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이에 김 행장은 "건전한 노사관계는 조직발전의 핵심 축"이라며 "앞으로 직원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할 말은 하고 쓴소리도 경청하며 노사 현안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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