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딸 바보 남편, 만취하면 돌변…촬영 중단 사태까지

입력 2023-01-17 10: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매일 싸움을 도돌이표처럼 반복하고 있다는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1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평행선 부부’ 편이 그려졌다.

이날 아내는 “신혼 초부터 (남편이) 술 문제가 많았다. 그게 아이 낳고 심해졌다. 너무 지쳐서 그걸 어떻게든 바꿔서 살아보려고 한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부부의 일상이 VCR로 공개됐다. 애교 넘치는 딸의 웃음소리로 가득한 부부의 집. 주말은 무조건 ‘육아 데이’로 정해놨다는 남편은 아침 식사를 준비하랴, 보채는 딸을 돌보느라 고군분투했다. 가족이 다 함께 나들이를 나가서도 남편 혼자 땀을 뻘뻘 흘리며 딸과 뛰어놀며 ‘딸 바보’ 면모를 보였다.

아내는 남편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거실 한가운데에서 “힘들다”, “지겨워” 등 계속 혼잣말을 내뱉으며 무기력하게 앉아 있었던 것. 남편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아내의 모습을 모니터로 보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날 저녁, 남편은 홀로 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뒤늦게 식사 준비를 돕는 아내와 손발이 맞지 않자 그는 “아예 건들지를 말든가”라고 짜증을 냈다. 식사 도중 남편은 “내가 먹고 싶은 건 집밥”이라며 불만을 표했지만, “당신이 맛없다고 해서 안 하는 것”이라는 아내의 차가운 대답이 돌아왔다. 이후 아내는 말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두 사람의 대화는 그대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사실 아내의 무기력한 모습에는 불안감이 영향을 줬다. 아내는 “술 문제로 제일 많이 싸우는 거 같다. (남편이) 거의 일주일 내내 마셨던 거 같다”며 “하루도 안 빠지고 늘 만취되는 날이 많고 주사도 있다 보니 힘들다”고 털어놨다.

실로 남편은 식사 중 술을 마시며 만취했고, 아이를 재우러 방으로 들어간 아내가 휴대폰 음량을 줄여달라고 하자 버튼을 과격하게 누르는가 하면 음료를 들이켠 뒤 캔을 찌그러트리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남편은 만취해서 귀가한 후, 대화를 요청하는 아내에게 “들어오자마자 시비냐. 짜증 난다. 스트레스 푸는 게 술인데 이것도 못 마시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내는 “집에서도 마시지 않나, 난 스트레스 받으면 어디에 푸냐, 내가 뭘 때려 부수냐”며 발끈했고, 남편은 “그럼 부숴라”고 소리 질렀다. 부부는 갈등 끝에 마이크까지 뺏고, 이날 촬영도 결국 중단됐다.

아내는 딸 친구 엄마들을 초대해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지인이 “남편분 요새도 술 많이 마시냐”고 묻자, 아내는 “어제도 혼자 많이 마셨다. 옛날에는 술 마시면 무조건 시비 걸고 소리 지르고, 물건도 던졌다”고 전했다.

이어 “신혼집 문을 다 때려 부쉈다. 성질난다고 집어 던졌는데 문이 파손됐다. 이사 올 때 다 물어주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그러나 남편은 “저는 주사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 만취가 되면 달라진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그냥 가서 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는 “연애할 때는 몰랐다. 대화가 잘 되니까 만났고, 다정했다”며 “위로해주는 말, ‘얼마나 힘들었나’라는 말 듣고 싶은데 아기 키우는 것도 힘들고, 술 마시고 들어오는 것도 싫고 여러 가지가 많이 겹쳤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아내의 속마음을 경청한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불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남편이 과거 주사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는 ‘남편이 또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 늘 남편과 떨어져 지정석에 앉아 있는 아내의 행동 역시 무의식적으로 남편과 신체적, 정서적 안전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오 박사는 아내가 느끼는 두려움의 가장 큰 유발 요소는 ‘술’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아내는 술병을 여는 작은 소리에도 자신과 아이의 안전에 위험을 느끼고 있었다. 오 박사는 남편에게 집에서만큼은 금주를 실천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고, 남편도 딸의 행복과 아내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결혼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신라면·빼빼로·불닭까지...뉴욕은 지금 K푸드 앓이중[가보니(영상)]
  • 수험생 정시 입결 활용 시 “3개년 경쟁률·충원율 살펴보세요”
  •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CEO 베센트 지명
  • 송승헌ㆍ박지현, 밀실서 이뤄지는 파격 만남…영화 '히든페이스' [시네마천국]
  • 강원도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단단단 페스티벌' 外[주말N축제]
  • 野, 오늘 4차 주말집회…‘파란 옷, 깃발 금지' 먹힐까
  • '위해제품 속출' 해외직구…소비자 주의사항은?
  • “한국서 느끼는 유럽 정취” 롯데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749,000
    • -1.85%
    • 이더리움
    • 4,751,000
    • +3.82%
    • 비트코인 캐시
    • 708,000
    • +4.58%
    • 리플
    • 2,074
    • +5.71%
    • 솔라나
    • 356,000
    • +0.51%
    • 에이다
    • 1,470
    • +10.36%
    • 이오스
    • 1,080
    • +7.04%
    • 트론
    • 296
    • +6.47%
    • 스텔라루멘
    • 712
    • +61.0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350
    • +5.7%
    • 체인링크
    • 24,460
    • +15.38%
    • 샌드박스
    • 614
    • +24.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