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당수 구직자들이 취업을 위해 인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구직자 796명을 대상으로‘구직자 취업 인맥활용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54.4%가 구직활동에 인맥의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도움을 요청한 지인에 대한 질문에는 전 직장 동료(44.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학교 선배 또는 후배(21.0%)가 뒤를 이었으며, ▲친척(14.5%) ▲선생님 또는 교수님(6.9%) ▲고향 선후배(6.2%) ▲기타(5.5%) ▲친구(1.4%) 등이었다.
그렇다면 절반이 넘는 구직자들이 인맥에게 도움을 요청해 취직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 대해 응답자 38.8%가 취업이 어려워 절박한 마음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취업난이 계속되자 인맥을 이용해서라도 일자리를 구해보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
이어 ▲모르는 기업보다는 인맥 통해 검증된 기업정보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서(34.2%) ▲인맥이 먼저 도움을 준다고 해서(20.1%) ▲공정한 채용에서는 취업이 힘들 것 같아(4.2%) ▲기타(2.8%) 등으로 집계됐다.
인맥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모두 취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터. 실제 인맥의 도움을 받아 면접까지 본 경험을 물었더니, 이 중 10명 중 6명꼴인 60.5%가 인맥의 도움으로 면접까지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도움을 요청한 지인 중 실제로 도움을 준 지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도 역시 전 직장 동료(42.7%)가 가장 많았다. 직장에서 가장 오랜 시간 서로의 업무를 잘 알고 파악해온 직장동료가 실제 취업을 위해 가장 큰 도움을 준다는 것.
이 밖에 ▲친척(18.3%) ▲학교 선배 또는 후배(11.5%) ▲친척(11.5%) ▲선생님 또는 교수님(8.0%) ▲기타(4.6%) ▲고향 선후배(3.4%) 등으로 이어졌다.
인맥을 통해 면접까지 이어졌던 기업의 형태에 대해서는 중소기업(66.8%)이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14.9%) ▲대기업(12.6%) ▲외국계기업(4.6%) ▲공기업(1.1%)순이었다.
한편 인맥에 도움을 요청한 경험이 없는 구직자 363명에게 구직이 장기화될 경우 인맥에게 취업을 부탁할 생각이 있는가를 물었더니 70.2%가 의향이 있다고 밝혀, 구직난이 계속될 경우 인맥에 도움을 요청하는 구직자들의 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