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 48 · 32 · 4…숫자로 본 '2023 한-UAE' 정상 외교

입력 2023-01-17 14:36 수정 2023-01-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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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오전 3박4일간의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국빈방문을 마쳤다.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빙 방문을 계기로 UAE의 국가 간 최대 투자 규모를 이끌어냈으며, 50여 건에 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신(新) 중동 붐 원년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뎌 수출과 해외 시장 진출로 복합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며 '역대 UAE 순방 최대 성과'라고 평가한다. 이 기간동안 이뤄진 다양한 외교 성과와 주요 이벤트를 숫자로 추려봤다.

300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카사르 알 와탄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결정했다”며 300억 달러 (한화 약 40조 원) 투자를 결정했다. 300억 달러는 그간 UAE의 국가 간 최대 투자 협력 규모인 영국을 크게 상회하는 압도적 규모다. 앞서 UAE는 영국에 100억 파운드(약 15조1900억 원), 중국에 50억달러(약 6조2000억 원), 프랑스에 15억유로(약 2조200억 원)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300억달러 투자는 내용이나 규모 면에서 볼 때 양국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경제 분야에서 한층 더 강화하는 중요한 성과이자 향후 100년간 미래를 함께하는 협력과 우의를 증진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48

한·UAE 양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3박 4일 간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모두 합쳐 48건의 MOU와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 임석 하에 체결된 MOU가 13건, 한·UAE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체결된 MOU와 계약이 24건, 양국 정부 간 개별적으로 체결된 MOU가 11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정부 간 개별적으로 체결된 MOU 11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외교부, 특허청,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UAE 측과 체결한 신산업 분야 협력 MOU라고 한다. 대통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와 별도로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에 양국의 100여 개 기업이 참석했으며, 257건의 1대1 상담을 통해 1100만 달러(약 137억 원)의 계약 추진액을 달성했다.

32

윤석열 대통령은 UAE에 도착하자마자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으며 환영을 받았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지난해 자신의 취임 후 처음으로 국빈 자격으로 초청한 윤 대통령을 극진하게 예우한 것이다. 우선 14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UAE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서자 좌우로 2대씩 총 4대의 공군 전투기를 출격시켜 공군 1호기를 호위했다. 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는 압둘라 알 나하얀 외교장관, 수하일 알 마즈루이 에너지인프라장관, 누라 알 카비 문화청소년장관 등 UAE 측 고위급 인사들이 마중 나와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영접했다. 압둘라 외교장관은 무함마드 대통령의 친동생이다. 한-UAE 정상회담을 앞둔 15일(현지시간) 오전에는 UAE 대통령궁 상공에 7대의 UAE 공군 전투기가 편대를 이뤄 저공 비행 '에어쇼'가 펼쳐졌으며, 이어지는 공식 환영식에선 UAE군이 21차례의 예포를 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4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UAE 국빈방문을 마무리했다. UAE에 국빈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 건 1980년 양국 수교 후 윤 대통령이 처음이며 한-UAE 정상회담도 2019년 이후 4년 여 만이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9년 2월 27일 공식 방한한 당시 UAE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통합군 부총사령관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현황을 점검했다. 이후에도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로 넘어가 왕세제가 주관하는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 지속가능성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불발된 바 있다. UAE측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순방국 정상과의 회담 일정이 출국직전 무산되는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UAE측은 사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며, 양국 정상은 회담 대신 통화를 가졌다.

2022-5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은 의외로 공통점이 많다. 연배는 물론 취임 시기도 비슷해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리더십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1960년 12월생, 무함마드 대통령은 1961년 3월생이다 양 정상이 태어난 해는 다르지만, 출생일을 기준으로 하면 불과 4개월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거의 동년배다. 또 흥미로운 사실은 두 사람 모두 지난해 5월 취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며 정치 입문 8개월여 만에 대권을 거머쥐었고 같은해 5월10일 취임했다. 지난해 초까지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은 할리파 자이드 빈 술탄 알나얀이 뇌졸중으로 쓰러진지 8년만에 사망하면서 연방 최고 위원회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됐으며, 5월14일 취임했다. 아부다비의 왕좌를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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