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美 '어닝시즌' 기대감 반영 전망

입력 2009-04-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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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 압력 높아..1300원대 재차 테스트 할 수도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미국증시가 금융주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한 상승 마감 소식을 반영, 전날의 OB맥주 관련 루머와 코스피지수 하락에 따른 상승세로 부터 벗어나 재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증시는 전날(15일 현지시간) 인텔을 선두로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걸림돌이 됐지만 경기회복 희망과 금융주 실적 기대가 증시를 지탱하며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09.44포인트(1.38%) 상승한 8029.62로 장을 마치며 8000선을 회복했고 이 소식에 역외환율도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1개월물 원ㆍ달러 선물환 환율은 1324.50원에 거래를 마감,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보다 약 12.15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원ㆍ달러 환율이 이틀간 조정 후 재차 상승한 미국증시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 외환시장이 철저히 코스피지수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달러화에 대한 저가 매수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낙폭은 제한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파악했다.

OB맥주 지분 매각에 따른 달러화 수요와 이베이의 G마켓 인수에 따른 달러화 공급과 같은 수급 재료가 장중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시 말해, 환율 방향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두 가지 이벤트가 현재 상충하고 있어 큰 폭의 움직임은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중은행권의 한 딜러는 이에 "그러나 안호이저 부시의 OB맥주 지분 매각 대금과 관련한 달러화 환전 수요보다 이베이의 G마켓 인수대금의 시장 출회 가능성에 시장은 무게를 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 물량이 직접적으로 서울환시에서 소화되기 전까지는 달러화 매수 심리가 소극적인 모습을 띨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에 시중 은행권이 금주들어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햇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I)가 OB맥주 지분 매각대금을 달러로 바꿀 것이라는 소문으로 15.00원 가량 오르며 1340원 레벨까지 상승한 바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 역시 "전날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이르면 금일중 이베이의 G마켓 인수가 발표가 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에 따른 달러 공급 부담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환율은 재차 1300원대 지지선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일시적 수급 재료가 서울환시의 장중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이나 거래 범위 자체가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현 구간에서 외환 수급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

구희경 KB선물 연구원은 "현재 JP모건체이스, 구글, 노키아의 실적 발표에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물론,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라 관망세를 연출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미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기 때문에 하락에 더욱 무게가 쏠리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구 연구원은 "일차적으로 기업 실적발표와 연동된 글로벌 증시 움직임에 맞춰 은행권 참가자들도 포지션 설정에 나설 것"이라며 "1350원대 부근에서의 네고 물량 등장 가능성과 코스피 조정 등도 고려 대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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