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비트코인...움직이는 글로벌 금융당국

입력 2023-01-17 16:37 수정 2023-01-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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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올 들어 26% 상승
중앙은행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감
큰손들도 속속 시장 복귀
일본 금융청 “가상자산, 은행처럼 엄격히 규제해야”
미국 SEC, 단속 강화 시사

가상자산(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과 함께 수년 내 1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화폐 겨울’ 끝자락에 도달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당국들은 규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2만1430달러(약 2655만 원)까지 올랐다. 작년 11월 7일 이후 약 두 달 만인 14일 2만 달러 선을 회복한 데 이어 이틀 만에 2만1000달러 선까지 넘어선 것이다. 사상 최고치인 6만8990달러 대비 여전히 3분의 1 수준이지만,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해 들어 불과 보름 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26% 급등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감과 큰손들의 매입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새해 랠리가 연출됐다. 최근 잇달아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싣는다. 작년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은 6개월 연속 하락해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꺾였다는 의미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지난달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6.5% 올라 전월(7.4%)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당 지표는 18일 발표된다.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인 만큼 연준이 ‘피벗(정책기조 전환)’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금리 인상 폭을 조절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비트코인 고래’들이 시장에 돌아온 점도 가격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바이낸스에서의 이날 비트코인 거래 규모가 8일 대비 57% 급증했다. 큰손들의 자신감이 회복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캐롤 알렉산더 영국 석세스대학 교수는 올해 비트코인을 강세로 전망하며 하반기 5만 달러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이 바닥을 쳤다는 주장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당국은 규제 강화를 벼르고 있다. 일본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을 은행처럼 엄격하게 다룰 것을 촉구했다. 일본 금융청(FSA) 전략개발마케팅국장인 야나세 마모루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시장이 엄청 커졌다”며 “규제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전통자산을 다루는 것처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은 가상화폐 업체 단속 강화를 시사했고, 독일도 금융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싱가포르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규칙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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