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4000억 차입금 조달…한기평·나신평 “단기 유동성 위기 해소”

입력 2023-01-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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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채무 부담 여전히 높아…재무구조 개선 수반돼야"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출처=나이스신용평가)

태영건설이 지주사 TY홀딩스를 통해 4000억 원 규모 차입금 조달을 결정한 데 대해 단기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거란 신용평가사들의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태영건설(A·부정적)이 티와이홀딩스로 부터 자금 차입을 통해 단기 유동성 위기를 일부 해소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기평은 “이번 자금 대여를 통해 태영건설의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일정 수준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의 지원책 및 롯데건설-메리츠증권의 공동펀드 조성 등으로 단기 유동화 증권 시장 환경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개선되고 있어 PF 우발채무 일부가 시장에서 매각될 경우 이번 자금 대여를 통해 만기 도래 채무에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기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 만기가 찾아오는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는 약 2950억 원, 회사채는 1400억 원 규모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출처=한국기업평가)

다만 장기적으로는 분양 성과를 통한 수익 창출로 등급 수준에 부합하는 재무구조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기평은 “2020년 9월 티와이홀딩스 인적분할에 따른 자본축소 및 종속관계기업 지분 이관으로 분할전 대비 크게 저하된 재무안정성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2022년 들어 인건비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 개발사업 관련 종속법인 비용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리 인상 및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로 외형 성장세는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이에 주택수요 위축에 따른 사업성 약화, 전반적인 원가 부담 확대로 중단기 수익성은 약세 흐름이 불가피할 거란 예측이다.

한기평은 "수익성 방어 수준, 영업 현금창출력 및 재무 레버리지 추이, 업황 하락에 대응한 재무 정책 기조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나신평도 보고서를 통해 차입 결정이 단기 유동성 대응력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나신평은 “지난해 9월말 별도 기준 회사의 단기성 차입금은 3822억 원이며 현금성 자산 규모는 1402억 원으로 보유유동성 수준은 미흡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10월 이후 금융시장 경색으로 PF 유동화증권의 차환 이슈가 발생하면서 우발 채무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회사의 유동성 위험이 비교적 크게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차입으로 4000억 원의 현금 유동성이 확보돼 단기 유동성 대응력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라며 “특히 위험도가 높은 브릿지 대출 관련 우발 채무 중 4742억 원이 지난해 4분기~올해 4분기 사이 만기 도래 예정인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확보된 4000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통해 단기적 차환 위험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다만 태영건설의 우발 채무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모니터링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나신평은 “이번 차입으로 인해 4000억 원의 현금 유동성이 확보돼 단기적인 차환위험이 감소한점은 긍정적이나, 우발 채무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우발채무의 원활한 차환 여부를,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진행 경과 및 분양/입주실적 등을 중점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발사업과 관련해 운전자금 부담추이와 선투입자금의 원활한 회수여부, 자회사에 대한 추가적인 현물출자 여부 등이 회사의 사업 및 재무위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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