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은행장' 황병우 DGB대구은행장, '혁신·생존' 강조

입력 2023-01-24 17:30 수정 2023-01-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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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하루 만에 서울본부 찾아 업무보고, 현안 질의에 직원들 깜짝 놀라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기운 은행 전체에 퍼질 것 기대
오랜 관행 깨고, 혁신 마인드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구축
디지털 금융 상품의 차별화, 대대적 개편도 예고

‘대위기의 시대’다. 그간 우리가 익숙했던 경영 여건이 뒤흔들린 상황에서 은행들은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한편, 새 미래에 맞설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할 막중한 의무를 안게 됐다. 2023년을 새로 맞이할 은행장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DGB금융지주 창립 이래 최연소 은행장. 시중은행 최연소 은행장. 황병우 신임 DGB대구은행장을 수식하는 단어다. 최연소 은행장답게 역동적이다. 지난 2일 취임한 황 행장은 취임식 대신 직원들을 만났다.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소통했다.

취임 후 바로 다음 날에는 서울행 KTX 몸을 실었다. '범금융권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서울 지역본부를 찾아 업무 보고를 받았다. 관습처럼 여겨지던 덕담이나 격려 대신 심도 있는 질문이 오갔다. 이를 본 서울지역 본부 직원들이 깜짝 놀랐을 정도다. 빠른 시간에 각 본부, 경영에 대한 파악을 끝낼 정도로 적극적이다.

은행은 '맨파워'로 돌아간다. 원자재나 기계가 대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 내부에서는 황 행장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기운이 조직원들에게 전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지는 24일 이 행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의 향후 목표와 계획을 들어보고, 올해 경영 전략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황 행장은 취임 소감을 묻는 말에 치열한 '혁신'과 '생존'을 강조했다.

황 행장은 "기존의 고착화된 영업방식과 상품서비스, 업무프로세스로는 급변하는 사회경제 환경변화에 대응 은행이 생존할 수 없음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며 "급변하는 금융시장 하에서 변화와 혁신의 속도와 더불어 변화에 부응하는 혁신의 방향이 은행의 미래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는 "충분한 내부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방향성 정립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오랜 관행을 깨고, 혁신 마인드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새로움을 채워 나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행장은 현재 국내경제 상황은 고금리 정책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하여 유동성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향후 금융시장 리스크의 실물경제로의 전이를 얼마만큼 제어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 저하와 부동산 시장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도 제시했다. 현대 대구지역 경제상황은 고물가, 고금리,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적인 인구감소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황 행장은 지역경제 상황과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 핵심화두를 '위기대응과 미래생존능력 강화'로 설정했다.

황 행장은 "여수신, 영업 등 모든 업무프로세스를 고객중심적으로 개선해 DGB대구은행의 핵심역량인 지역밀착경영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며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금융 강화, 역외지역 및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 그는 "오프라인 영업의 자동화 연계, MZ세대 등을 타겟으로 한 디지털금융 상품의 차별성 강화하겠다"며 "디지털 뱅킹 플랫폼 개선 등을 통해 DGB대구은행의 디지털은행 브랜드인 'IM뱅크'를 적극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부분에 있어 고객 중심의 대대적인 개편도 예고했다. 황 행장은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리뉴얼하고자 한다"며 "고객 평가를 기반으로 디지털 플랫폼 고객 사용편의성 제고, 다양한 디지털상품 출시, 프로세스 간소화, 채널 활성화 등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를 살리면서 동시에 지역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대책도 준비했다. 황 행장은 "그동안 DGB대구은행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수도권 등 역외지역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은행권의 가장 큰 화두였던 내부통제 강화 방안도 언급했다.

황 행장은 "최근 발생한 다수의 금융사고는 은행 임직원의 직업윤리의식의 결여가 불러온 인재(人災)였다"면서 "이러한 금융사고는 은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에 CEO로서 가장 경계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첫 걸음은 투철한 임직원 윤리의식 함양에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내부통제지침을 철저히 준수함과 동시에 임직원의 윤리의식 함양 교육 강화 및 금융사고 경각심 고취를 핵심과제로 삼아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최연소 은행장으로서의 포부도 드러냈다. 황 행장은 "최연소 은행장을 선임한 이유는 변화에 대한 기대, 혁신경영을 통해 지역금융의 한계에 도전해 달라는 대구·경북 지역사회의 기대치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최연소 은행장으로서 혁신과 변화를 선도하는 대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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