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현대차 ‘미니 공장’ 프로젝트

입력 2023-01-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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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HMGICS 연간 3만 대 생산
아산공장 10분의 1수준의 미니 공장
‘다차종 소량 생산’ 시스템 실증 나서
유연한 생산전략… 글로벌 거점 확대
“성공하면 세계 곳곳에 현대차 공장”

▲현대차가 오는 4월부터 싱가포르 HMGICS에서 아이오닉 5를 양산한다. 2025년까지 연산 3만 대 규모로 설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30만 대 규모의 현대차 여느 공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반면, 여러 차종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자료=현대차그룹)
▲현대차가 오는 4월부터 싱가포르 HMGICS에서 아이오닉 5를 양산한다. 2025년까지 연산 3만 대 규모로 설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30만 대 규모의 현대차 여느 공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반면, 여러 차종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자료=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여러 차종을 소량으로 생산하는 미니 조립공장에 대한 실증 작업에 나선다. 이제껏 연산 30만 대 규모가 현대차그룹의 생산 표준이었던 반면, 10분의 1 수준인 연산 3만 대 공장을 처음으로 추진하는 것. 성패 여부에 따라 소규모 공장의 글로벌 전역 확대 여부가 결정된다.

19일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1997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준공한 이후 연산 30만 대 규모의 이 공장이 글로벌 생산 표준이었다”며 “그러나 4월부터 싱가포르에서 소규모 전기차 공장이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다. 앞으로 여러 차종을 소규모로 생산하는 ‘다차종 소량 생산’ 시스템을 실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현지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 주롱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올해 상반기 아이오닉 5를 생산한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애초 양산 시점(2022년 11월)보다 약 6개월이 지연됐다”고 보도했었다.

현대차는 싱가포르에 자리한 HMGICS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전반에 걸쳐 연구와 실증을 추진한다.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 및 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기지다. 총넓이 9만㎡, 지상 7층 규모로 추진된다.

건물 옥상에 고속 주행이 가능한 총 길이 620m의 고객 시승용 △'스카이 트랙'을 마련한다. 이밖에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이착륙장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패널 등이 설치한다.

이곳에서 4월부터 아이오닉 5를 조립 생산하고 2025년까지 연산 3만 대 규모로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오닉 6(식스)과 2세대 코나 EV까지 싱가포르 현지 생산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싱가포르 현지 거점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사람 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할 테스트 베드”라며 “단순하게 차를 조립하는 차원을 벗어나 향후 지능형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도 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3만 대를 기준단위로 증설이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차종 소량 생산은 전기차여서 가능하다. 성공하면 글로벌 주요 거점으로 현지생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와 동반되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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