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냉탕 오가는 달러 기준점은 ‘미-EU 금리차’

입력 2023-01-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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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킹달러’ 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강했던 달러가 10월 1440원 대 고점 이후 3달만에 10% 이상 하락하면서 지난 가을과는 상반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달러 기준점을 미국과 EU 금리차로 잡아야한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KB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달러는 미국과 유럽의 금리 차이를 중심에 두고 움직여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일어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과 강한 긴축은 미-EU 금리 차이와 달러의 관계를 약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와 EU의 금리 차이는 크게 확대되지 않았지만 달러지수는 오히려 115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급등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면서 “전쟁은 지속 중이고 기준금리도 추가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최근 미국뿐 아니라 EU의 물가 상승률 역시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거친 긴축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달러의 기준 역할을 해온 미-EU의 금리 차이를 다시 꺼내볼 시점”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EU의 금리차와 달러를 비교해 볼 때 달러는 아직도 고평가 되어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가팔랐던 달러지수의 하락과 글로벌 경기 지표 위축 등으로 달러지수의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며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는 완화되며 유로 강세, 달러 약세 환경을 이어가고 있으나 일본의 경우 일본 중앙은행 BOJ가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하며 추가 엔화 강세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나 미-EU 금리차와 달러지수를 비교 (2010년 이후 기준)해보면 달러는 여전히 고평가다. 즉, 금리차이에 비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추가 약세 여력도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차이가 130bp(bp=0.01%)로 줄어든 것을 감안한다면, 달러는 95bp 내외로의 하락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했다.

달러는 경기 위축 우려,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등에 따라 최근의 약세를 일부 되돌릴 가능성도 있지만, 결국 올 연말까지 시계를 넓혀보면 현재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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