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차기 총리에 힙킨스 장관 선출...25일 취임예정

22일 전당대회에서 단독 후보로 선출
카르멜 세풀로니 노동당 부대표 부총리로 지명

▲뉴질랜드 41대 총리에 오르게 된 크리스 힙킨스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웰링턴 AFP=연합뉴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후임으로 크리스 힙킨스 경찰ㆍ교육 장관이 확정됐다.

뉴질랜드 집권당인 노동당은 22일(현지시각) 전당대회에서 단독 후보로 힙킨스를 당 대표로 선출했다. 힙킨스가 집권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자동으로 41대 뉴질랜드 총리에 오르게 됐다.

아던 총리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리인인 신디 키로 총독에게 사임서를 제출하면 키로 총독은 힙킨스를 차기 총리로 임명하게 된다. 힙킨스는 오는 25일 총리 선서를 할 예정이다. 또한, 10월 14일 총선에서 차기 총리가 나올 때까지 뉴질랜드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전당대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힙킨스는 "내 인생의 가장 큰 특권이자 책임을 맡게 됐다"라며 "눈앞에 놓인 도전에 힘이 나고 신이 난다"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 장관, 교육부 장관, 공공서비스 장관을 겸임 중인 힙킨스는 2008년 뉴질랜드 의회에 입성했다. 2020년에는 첫 코로나19 대응 장관으로 임명됐다.

이번에는 총리로 일하면서 10개월 남짓한 기간 차기 총선까지 노동당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야 한다. 시민단체 납세자연합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던 총리 사의 표명 이전 노동당 지지율은 31.7%로 뉴질랜드국민당(37.2%)보다 낮았다.

힙킨스는 자신이 어려운 시기에 총리를 맡게 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정부는 '빵과 버터' 문제에 초점을 맞추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내각은 당장 필수적이지 않은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찾아 통제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대신 중저소득층과 어려운 중소기업들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힙킨스는 또 카르멜 세풀로니 의원을 노동당 부대표이자 부총리로 지명했다. 세폴로니 의원은 사모아 이주노동자 집안 출신이다. 태평양 도서국계가 뉴질랜드 부총리에 오르는 것은 그가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