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전장 사업 강화로 실적 부진 극복한다

입력 2023-01-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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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근 생활가전사업부 전면 개편
팀 세분화·인력 충원·연구개발팀 신설 등
한종희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
'미래 먹거리' 전장 사업, 성과 거두고 있어

▲서초동 삼성 사옥 외관 (연합뉴스)
▲서초동 삼성 사옥 외관 (연합뉴스)

이달 초 ‘어닝 쇼크’ 수준의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생활가전사업부 전면 개편, 전장 사업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산하의 기친, 리빙개발그룹 등 2개 팀을 냉장고, 조리기기, 식기세척기, 의류케어, 청소기 개발그룹 등 5개 팀으로 나눴다. 개발팀 산하 소프트웨어개발그룹도 제품군별로 5개로 세분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생활가전 부문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가전 부문은 물론 반도체 분야에서도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70조 원, 영업이익 4조3000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8%, 69.0% 줄어든 실적이다. 잠정 실적이지만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4년 3분기 4조600억 원 이후 약 8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크게 떨어진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반도체를 포함해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 대부분 사업부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사업 부문별 실적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스마트폰, 가전 등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을 조금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인 3조5300억 원보다 약 1조 원 줄어든 실적이다.

최근 생활가전사업부의 팀 세분화는 이러한 사업 부진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생활가전은 삼성전자가 아직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사업 분야다. 글로벌 가전 시장은 TV 시장의 3배가 넘는 3400억 달러 규모로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

생활가전사업부장을 함께 맡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생활가전 사업을 DX부문의 성장동력이 되도록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연초 영상디스플레이(VD), 모바일경험(MX)사업부 임원 6명을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으로 인사 발령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선행연구개발조직인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가전연구팀을 신설하며 삼성리서치 내에 처음으로 생활가전 담당 조직을 만들었다. 또 지난해 말 DX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활가전사업부 인력을 모집하며 일시금 2000만 원 지급 등의 파격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DX부문으로 투입하는 한편 인공지능(AI)·로봇·지능형 장치 등 신기술 적용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대적 개편에 나선 가전 부문과 달리 삼성전자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인 전장사업은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 전장 자회사인 하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약 13조 원, 영업이익은 41% 성장한 85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예상대로라면 하만은 삼성전자에 합병된 지 6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31일로 예정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사업 부문별 확정 실적 및 향후 경영 계획을 밝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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