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에 4만명 발 묶였지만, 대한항공만 대응 달랐다

입력 2023-01-24 15:25 수정 2023-01-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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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권 강추위에 국내선 출발편 총 233편 모두 결항

▲강풍으로 인해 제주공항 항공편 결항이 빚어진 24일 대한항공 발권 데스크가 한산해 다른 항공사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강풍으로 인해 제주공항 항공편 결항이 빚어진 24일 대한항공 발권 데스크가 한산해 다른 항공사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제주지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눈이 내리면서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승객 4만3000여 명이 발이 묶여 오도 가도 못한 신세가 됐지만, 대한항공의 발권창구만 붐비는 인파가 없어 다른 항공사들과 대조를 이뤘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국내선 출발편 총 233편(승객 약 4만3000여 명)이 모두 결항했다. 도착편 233편도 모두 결항 조처되는 등 총 466편이 운항 취소됐다. 여기에 제주기점 국제선 10편(출발 5편, 도착 5편) 등도 추가로 운항을 취소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은 항공편 결항에 대해 전날부터 사전에 결정을 내리고 결항편 승객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결항 조치 내용을 알렸다.

제주를 오고 가는 모든 항공편이 결항한 이 날 오전부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항공사 발권 데스크에는 발 묶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유독 대한항공의 상황만 달랐다. 대한항공도 이날 출발 기준 44편이 결항했지만, 결항편 승객들이 거의 공항으로 나오지 않아 다른 항공사와 대조를 이뤘다.

대한항공은 특별기 등 임시편이 증편되면 이후 결항한 시간 순서대로 탑승 우선권을 제공했다. 수속이 가능한 시간대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줬다.

대한항공은 전날 일찌감치 문자 메시지를 통해 24일 예약 승객들에게 결항 사실을 알리면서 동시에 "25∼26일 탑승 가능한 대체 편을 24일(오늘) 오후부터 문자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결항편 승객들은 문자메시지를 보고 수속 가능 시간대에 나오면 된다.

반면 다른 항공사들은 항공편이 결항하면 이후 남는 좌석을 선착순으로 배정했다. 다른 승객보다 빨리 남는 좌석을 받으려고 공항으로 너도나도 나와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한항공의 경우 임시편 등을 동원할 여력이 있지만, 다른 항공사들은 그럴 형편이 못 되는 점도 한몫한다.

지난해 12월 23일에도 폭설로 제주공항 항공편이 대거 결항했었다. 당시에도 제주공항에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대부분 항공사의 결항편 승객들이 몰리는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등은 2016년과 2018년 폭설로 항공편 결항사태 이후 각 항공사에 결항편 승객들에게 사전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도록 하는 조처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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