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으로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기관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매물 폭탄이 나오면서 장중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체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3.63포인트(0.27%) 상승한 1336.72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전일 미국 증시 상승 마감으로 오름세로 출발했다. 특히 전일 조정을 받은 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해 나갔다.
그러나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기관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차익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초반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연기금 역시 1300선 위에서 지속적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어 지수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30억원, 473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과 투신이 각각 5674억원, 4482억원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은 장 막판 그동안 랠리를 주도해왔던 바이오주에 대한 조사설이 돌면서 급격하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4.68포인트(-0.93%) 떨어진 497.52를 기록하며 500선을 내주고 말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만이 886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억원, 617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증시 반등에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이 하락한 1332원으로 마감됐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기관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매도공세를 강화하면서 지수가 초반 상승폭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며 "1360선이 기술적으로 저항선 작용을 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강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그동안 유동성 장세로 주가를 끌어 올렸지만 어닝시즌을 돌입한 현재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상승폭을 둔화하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금일 저녁 미국의 대형 은행중에 하나인 JP모건의 실적발표가 있을 예정이지만 이미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 큰 모멘텀을 부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도 "기관과 투신권의 매도공세가 강화되면서 지수상승폭을 내주긴 했지만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비록 단기 상승에 따른 탄력이 둔화되긴 했으나 지속적인 상승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유동성장세에 이은 추가상승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