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베이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G마켓을 공개매수를 통해 인수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베이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G마켓 주식에 대해 1주당 24달러에 공개매수(tender offer)를 실시한다. 총 주식이 참여한다면 인수금액은 최대 12억불(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인수계약에는 G마켓 경영진 지분과 인터파크,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의 지분 등 총 67%가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이번 인수건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올 2분기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G마켓과 옥션은 우선 지금처럼 별도 체제로 경쟁구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각사가 특화점을 강화하며 성장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독점논란 확산
G마켓을 인수한 이베이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게 됐다. 지난 2001년 2위 업체 옥션에 이어 이번엔 1위 G마켓까지 거머쥐었다. 현재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G마켓이 48%(3조9860억원), 옥션이 37%(3조1000억원)를 점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독점이 아니냐는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독점 지위에 따른 횡포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이베이의 G마켓 인수관련 기업결합심사에서 지난해 9월 공정위는 3년 동안 수수료 인상을 금지한다는 조건 등을 달고 이베이의 G마켓 인수를 승인했었다.
이에 경쟁사인 11번가가 반발하자 당시 공정위는 "G마켓과 옥션은 오픈마켓에서는 87%를 차지하지만 전체 인터넷몰 시장에서는 점유율 40%에 불과할 뿐 아니라, 오픈마켓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GSe스토어, 엠플 등 뒤늦게 오픈마켓 시장에 뛰어든 후발업체들은 G마켓, 옥션 양강체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줄줄이 사업을 접어야 했다. 또 2007년 G마켓은 판매자에게 신생업체와 거래를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해 공정위가 G마켓에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인터넷몰시장 재편될까
이번 이베이의 G마켓 인수로 향후 인터넷몰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올지 주목되고 있다.
우선 G마켓과 옥션이 합병된 만큼, 종전에 비해 과도한 출혈 경쟁은 누그러질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가격경쟁이 치열한 오픈마켓 특성상 쿠폰남발 등으로 저가 경쟁이 인터넷몰 시장 전반적으로 확산된 면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몰 관계자는 "이제 이베이 산하에 들어간 G마켓과 옥션이 출혈경쟁은 자제하자고 상호 합의하면, 온라인유통시장에서 더 이상 소모적인 경쟁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종합인터넷몰 업계는 오픈마켓 시장을 별개의 시장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이베이의 G마켓 인수가 전체 인터넷몰 시장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보고 있다.
인터넷몰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저가경쟁에 밀린 종합몰들은 가격경쟁 보다는 서비스 질과 신뢰도를 쌓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지 오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