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글로벌 경기침체에 부품업계도 ‘한파’…삼성전기ㆍLG이노텍 실적 부진

입력 2023-01-25 16:44 수정 2023-01-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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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작년 4분기 영업익 나란히 하락
전년比 삼성전기 68%, LG이노텍 60% 급락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요 제품 수요 줄어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부품 업계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나란히 급락하면서 올해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12억 원으로 전년 4분기보다 68% 감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684억 원으로 19.0% 줄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는 “4분기에 세트 수요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IT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및 카메라모듈, BGA(모바일용 패키지기판) 등 주요 제품의 공급이 감소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9조4245억 원, 영업이익 1조182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2.6%, 20.4% 하락한 수치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기)

사업별로 보면 패키지솔루션 부문을 제외한 컴포넌트ㆍ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의 실적이 모두 하락했다. 컴포넌트 부문의 4분기 매출은 833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삼성전기 측은 스마트폰, PC 등 IT용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재고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은 65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27%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IT용 카메라모듈 공급이 줄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4798억 원으로 네트워크ㆍ전장용 FCBGA 공급이 증가하면서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0.2% 성장했다.

삼성전기는 “2023년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나, 전장ㆍ서버 등 성장 시장 관련 사업을 확대해 사업 체질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에도 다운턴(경기 하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서버, 전장 등의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의 경우 전략 거래선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IT 기기의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지연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설비 투자 규모도 지난해보다 줄이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사 투자 규모는 주요 전방산업 수요 둔화 등으로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패키지 기판에선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추진하고 MLCC, 카메라모듈은 전년 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장, 서버ㆍ클라우드ㆍAI(인공지능) 등 고성장, 고부가 분야를 중심으로 고객사 수요 변화 사항을 고려해 유연하게 투자를 실행해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버, 네트워크, 전장용 등의 분야에서 고부가 제품의 성장성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내다 보고 해당 시장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전장, 서버, 등 유망 관련 분야는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신규 고객 발굴 등 성장 시장을 개척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내 LG이노텍. (뉴스1)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내 LG이노텍. (뉴스1)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도 부진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약 17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4분기보다 60.4%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6조5477억 원을 기록하며 14.4%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주요 공급망의 생산 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 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이 둔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LG이노텍은 지난해 연간 매출 19조5894억 원, 영업이익 1조2718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1.1%, 영업이익은 0.6% 늘었다.

중점 사업인 광학솔루션사업이 전년보다 15% 증가한 5조633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고객사 신모델향 공급이 본격화하며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39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인 TVㆍPCㆍ스마트폰 등 IT수요 부진과 연말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매출이 줄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한 4214억 원을 벌어들이며 6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수요가 확대되며, 전기차용 파워와 조향용 모터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제품ㆍ고객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중심의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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