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성폭행 당했다”…美 여성, ‘핵이빨’ 타이슨 상대로 62억원 소송

입력 2023-01-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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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타이슨(AP=뉴시스)
▲마이크 타이슨(AP=뉴시스)
신원 미상의 여성이 ‘핵이빨’ 마이크 타이슨(56)을 상대로 500만 달러(약 61억65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뉴욕주 올버니 나이트클럽에서 타이슨을 만난 뒤 그의 리무진에 함께 탔다가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몇 년 동안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 피해를 겪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타이슨이 미스 블랙아메리카 후보였던 데지레 워싱턴을 성폭행했을 즈음인 1990년대 초에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타이슨은 1992년 2월 10일 워싱턴을 성폭행한 혐의가 인정돼 3년 형을 살았다.

여성은 익명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나에게 추가적인 정신적 피해, 괴롭힘, 조롱, 창피 등을 겪어야 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변호사 대런 세일백은 별도의 서류를 통해 그녀의 주장을 조사하고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이 가능했던 것은 성인 성폭력 피해자들도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1년간 민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하는 법률이 지난해 11월 뉴욕주에서 발효됐기 때문이다. 이 특별법이 시행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코미디언 빌 코스비 등 미국 유명 인사들이 수십 년 전 성폭행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타이슨은 1987년부터 1990년까지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석권했으며, 그 과정에서 상대의 귀를 물어뜯어 ‘핵이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외신 등은 타이슨의 링 밖의 삶도 파란만장했다고 평가했다. 그의 전 부인이자 배우인 로빈 기븐스는 이혼 서류에서 그들의 1980년대 후반 결혼 생활을 “정당한 이유 없는 폭력과 파괴”였다고 회고했다. 1992년 범행에 대해 “서로 합의하고 관계를 맺었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했던 타이슨은 1995년 형기의 반을 채운 뒤 출소했다. 이후 그는 재기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재차 잦은 논란 행위로 구설에 오르다 2005년 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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