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일부 경기지표의 호전으로 8000선을 회복했다는 소식에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선지 하루만에 4700여억원을 순매수했다.
16일 오후 3시 24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406억원을 매수하고 8662억원을 매도해 전일 '팔자'에서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567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621억원 어치를 팔아 5거래일째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674억원)와 LG디스플레이(409억원), GS건설(245억원), SK텔레콤(208억원)을 전일에 이어 연속 순매수했고 그 외에 삼성전자(492억원), 현대산업(303억원), LG전자(295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NHN(162억원)과 KT(134억원), 하나금융지주(103억원), 유한양행(88억원), LS산전(85억원), 외환은행(78억원), KT&G(77억원), 엔씨소프트(67억원) 등을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우리이티아이(46억원)와 네오위즈(33억원), 인터파크(21억원), 하나투어·디지텍시스템(19억원) 등을 순매도하고 SK브로드밴드(37억원)와 인탑스(26억원), CJ홈쇼핑(14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우리투자증권 세일즈 트레이딩팀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현물 시장에서 상당 규모를 순매수했으나 선물 시장에서는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며 "주식시장이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너무 올랐다 싶어서 선물은 매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 창구의 경우 그동안 못올랐던 은행주들을 대상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순매수세가 유입됐다"며 "또한 포스코가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뉴욕에서 있었던 투자설명회 이후 그쪽 외국인들이 포스코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최근 포스코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를 비롯해 중소 철강주들 역시 확실하게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그는 "최근 상장과 동시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공모주들과 관련해서는 국내 증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해외 교포 등 일명 '검은머리 외국인' 투자자들이 특별한 세일즈가 없음에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