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에 참여했던 최태욱 코치(사진)가 의문으로 남았던 이강인의 기용 비화에 대해 털어놨다. 코치진은 이강인이 공수전환에 약해 적극적으로 쓸 수 없었다고 한다.
최태욱 코치는 최근 친구이자 2002 월드컵 동료였던 이천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강인이 월드컵 6개월 전부터 많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라며 “공수전환이 조금 약했는데 이겨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도 그걸 파악했다”라며 “경기를 계속 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 코치는 벤투 감독이 수비 전환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그는 “옆에서 지켜봤을 때 벤투 감독이 기회를 준 게 아니고 이강인이 스스로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평했다.
최 코치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과 일본의 축구 시스템을 비교하며 쓴소리를 던졌고 보완해야 할 점을 짚었다.
최 코치는 “우리나라의 12~15세 선수를 향한 유럽의 평가는 좋다. 정말 잘한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대학교 진학을 위해 성적에만 주력한다. 감독이 축구 철학, 전술이 아닌 대학교 진학으로 지도력을 평가 받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어렸을 때 기본적인 부분을 습득하지 않으면 성인이 된 후 하는데 쉽지 않다. 대학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빌드업을 못하더라”며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함께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도 ‘왜 고등학교에서 이기는 축구를 해야 하나’라고 얘기하신 적이 있다. 진학에 대한 부분은 대한축구협회에서 변화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인프라 부분에서도 대한민국이 일본에 훨씬 뒤처져 있다며 발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태욱 코치는 “일본의 유소년 팀은 1만5000개나 있지만, 대한민국은 800개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훌륭한 선수가 나오는 건 DNA(유전자)가 좋은 거지 시스템의 덕을 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본을 따라가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