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난방비 폭탄' 취약계층 점검…"예비비 긴급 지원"

입력 2023-01-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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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약계층 한파대책 점검을 위해 26일 서울 영등포구 구립 두암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대화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약계층 한파대책 점검을 위해 26일 서울 영등포구 구립 두암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대화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약계층을 위한 시설을 찾아 “노숙인시설이나 경로당 등에 난방비가 많이 나와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비비와 특별교부금을 통해 긴급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6일 오전 서울역 노숙인지원센터와 두암경로당을 방문해 연일 계속되는 한파와 난방비 인상으로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노숙인과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살폈다.

먼저 오 시장은 서울역 희망지원센터를 찾아 운영현황을 듣고 시설을 점검했다.

시는 겨울철 거리노숙인 특별보호대책으로 노숙인의 안전과 상담을 지원하는 거리상담 인력을 평시 48명(1일 4~6회)에서 107명(한파 발령시 최대 123명)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허용구 희망지원센터장은 "한파가 이어지면서 센터를 방문하는 노숙인도 늘어나고 있다"며 "취약계층이 머무르는 쉼터 개념이다 보니 계속 보일러를 가동하는데 전과 동일하게 틀어도 난방비가 많이 부담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정부차원 에너지 대책이 나왔지만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어 그 부분을 지자체 차원에서 어떻게 챙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조만간 시 차원에서 지침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영등포구에 있는 두암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을 만났다.

두암경로당은 난방비 부담으로 2층은 보일러를 틀지 않아 1층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경로당을 관리하는 어르신은 "지난해 2월 난방비가 60만 원이었는데 12월에는 113만 원이 나왔다"며 "어르신들이 춥다고 하지만 비용 부담에 바닥에 온기만 있는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어르신들은 덧버선, 두꺼운 등산양말을 신고 패딩을 입고 있었다.

오 시장은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25개 구청장들과 구청장협의회에서 논의를 시작했다"며 "시와 구가 힘을 합쳐 1, 2월달 난방비를 지원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중위소득 50% 이하 정말 어려운 분들에게 이 추위가 더 춥게 느껴지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며 "당장은 예비비와 특별교부금을 통해 긴급하게 도움을 드리고 중장기 대책으로 창호 재시공, 단열재 시공, 친환경 에너지 보일러 교체 등 난방비 자체를 낮추는 근본적인 개선책을 꾸준히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약자와 동행하는 겨울나기를 위해 다음달 15일까지 겨울철 종합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종합대책은 노숙인 방한용품은 전년보다 58.6% 증가한 8만600점을, 쪽방주민 생필품은 4만1185점을 지원하고 전년보다 지원대상을 18.2% 더 늘려 26만 저소득가구에 가구당 5만원의 월동대책비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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