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란 적' 발언, UAE 호응했다"…반격 나선 대통령실

입력 2023-01-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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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적=이란', UAE 호응…우리나라서 '적=북한' 한 셈"
UAE, 이란 반발 중 입장 안 내…무바달라 회장, 韓 호평
정부 '장병 격려' 견지…"'UAE 적 이란' 세계적으로 공인"
야권 김종대 "UAE의 주적은 이란" 과거 발언도 내세워
"尹 즉석 발언"…외교부 말 아꼈던 사전준비 여부 밝혀
호르무즈 나포 재발 우려에…"尹 발언 하나로 나포 안해"
與 "UAE 적은 이란 사실관계 맞아…이란은 악당국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란을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이라 공개적으로 규정한 발언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이 적극 반박에 나섰다. UAE가 윤 대통령 발언에 호응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본지에 “윤 대통령이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한 발언에 UAE 측은 호응했다”며 “우리나라에 우방국 정상이 와서 한국의 적은 북한이라고 말한 셈이니 당연히 호응할 만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UAE 파병 아크부대 장병들을 만나 "UAE는 우리의 형제국가다.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란 외무부가 반발하며 우리 외교부의 입장을 요구했지만, UAE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의 칼둔 알 무바라크 회장은 이후 스위스 다보스에서 윤 대통령과 글로벌 CEO들의 오찬 자리에서 한국에 300억 달러 투자 결정을 언급하며 호평했다.

이란 외무성은 여태 한국의 조치가 부족하다며 들끓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장병 격려 차원’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은 26일 SBS라디오에서 “별로 곤란할 건 없고 필요하면 소통을 더 해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에 이란이 UAE의 적이라는 점이 사실이기 때문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본지에 “이란이 UAE의 적이라는 건 이미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내용”이라며 “정의당의 김종대 전 의원도 이란이 UAE의 적국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1월 2일 TBS라디오에서 “현재 UAE의 주적은 이란”이라고 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UAE와 이란의 관계를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고 UAE의 우방국 정상으로서 즉석으로 발언한 것”이라며 문제의 발언이 계획됐던 건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윤 대통령에 UAE와 이란의 관계에 대해 보고했는지 묻는 질의에 확답을 하지 못했다.

과거 2021년 4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케미호가 이란혁명수비대(IRGC)에 나포됐던 사태가 재발될 우려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일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 케미호 나포는 미국의 이란 제재에 우리나라가 동참했다는 데 대한 반발이었고, 사실에 맞는 대통령 발언 하나로 그런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해운협회는 20일 회원사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낸 상태다.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을 비호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했는데 기본적으로 사실관계가 맞는 발언”이라며 “UAE를 지원키 위해 나간 아크부대에 UAE의 현실을 주지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17일 외통위에선 하태경 의원이 “이란은 악당 국가”라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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