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는 줄고 여전채는 늘고…신용 리스크 경계 여전한 크레딧 시장

입력 2023-01-2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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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가 은행채와 달리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은행채는 순상환 기조였으나, 여전채는 순발행을 지속하면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기타금융채(여전채)의 순발행액은 1조6380억 원으로, 은행채가 4조5000억 원의 순상환을 보인 것과는 대조됐다.

이에 대해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은행채(순상환)는 건전성 지표 완화와 채권 발행 자제 영향으로 판단된다”며 “크레딧 우호적 수급 환경과 가파른 스프레드 하락으로 회사채뿐 아니라 여전채 우량 등급의 순발행도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주요 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레고랜드로 경색된 채권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유동성이 경직된 상황에서 우량한 은행채가 지속적으로 발행될 경우 시장의 자금을 쓸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채권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되자 금융당국은 시장에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은행채 발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는 기업별 펀더멘털과 신용등급 전망에 따라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진행된 신세계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2년물 500억 원 모집에 5900억 원, 3년물 500억 원 모집에 1조105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기준 조달 금리는 개별 민평보다 45~54bp(1bp=0.01%p) 수준이다.

반면 JTBC는 350억 원 모집에 140억 원 규모의 주문만 들어왔다. 일부 미매각이 발생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AA등급까지는 부정적 전망에도 수요 모집에 성공했지만, A등급 중 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경우 미매각이 발생했다”며 “크레딧 투자 심리 회복에도 불구하고 신용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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