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美 실적 호재로 달러화 매수심리 약화 예상

입력 2009-04-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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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밤사이 들려온 미 주요기업들의 실적 호전 소식에 화답하며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전날(16일 현지시간) JP모건체이스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해 금융주들이 오름세를 보인데다 구글, 휴렛팩커드(HP) 등의 기술주들이 실적 개선 기대로 강세를 보이며 이틀째 상승했다.

특히,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8100선까지 올라섰고 이같은 실적 호재 및 IT주 강세 여파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 환율은 내림세를 보였다.

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월물 환율은 1327.50원에 거래를 마감, 전날 서울 외환시장 종가대비 3.40원 하락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현실화되면서 증시 반등세로 이어졌고 이는 곧 위험자산에 대한 편입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가져와 달러화 '사자' 심리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환율이 전날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일시적으로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머징 시장을 대표하는 중국 경기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들은 조언했다.

다만, 국내증시의 높아진 조정 압력이 원달러 환율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며 1300원대 초중반 흐름을 이날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다.

시중은행권의 한 딜러는 "최근 환율 흐름은 1300원대 초중반을 오르내리며 하락시 달러화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낙폭을 제한하고 있고 상승시 수출업체가 달러화를 풀며 오름 폭을 제한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환율이 달러화 실수요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역외 및 은행권 참가자들도 롱플레이와 숏커버를 반복하며 추격 매매에 나서는 상황이라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물사 연구원들도 "미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눈으로 확인한 이상 환율이 위보다는 아래로 방향을 설정할 가능성이 높지만 달러화 저가 매수세가 꾸준한 모습이라 1200원대를 하향 테스트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서울환시에 이베이 관련 달러화 공급 및 OB맥주의 대주주인 안호이저-부시 지분 매각에 따른 달러 수요 등과 같은 이벤트가 시장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ㆍ도 포지션 설정을 애매하게 만들었지만 이는 알려진 재료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이베이가 G마켓 잔여지분에 대한 공개 매수를 확정시켰지만 인수 대금의 지급 시기가 오는 6월로 미뤄졌다는 소식에 서울환시에 수급 부담은 줄어들게 됐고 OB맥주 지분 매각건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당장 서울환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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