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못하네”…규제지역 풀리자 지방엔 ‘더 매서운 한파’

입력 2023-01-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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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분양 마케팅도 확대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모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모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조현호 기자 hyunho@)

올해 분양에 나선 공동주택 단지들이 청약시장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진행한 11개 단지 중 경쟁률이 1대 1을 넘어선 단지는 3곳에 불과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순위 청약 기준으로 충남 서산 해미면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은 일반공급 80가구 모집에 단 1명만 신청했고,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인천석정 한신더휴’도 139가구 모집에 17명만 신청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역 경남아너스빌’의 경우 94가구 모집에 통장 20개만 접수돼 0.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27가구를 모집한 전북 익산 ‘익산 부송 데시앙 민간참여형 공공분양주택’도 120명이 신청하는 데 그쳐 0.1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문제는 이같은 청약시장의 부진이 올해 지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부가 올들어 서울 4개 구(강남·서초·송파·용산)를 제외한 전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일부 인기 지역은 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그 밖의 지역은 같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고금리 기조 등이 나아지지 않는 한 오히려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수도권은 1·3대책으로 다양한 규제가 풀려, 분양가만 합리적이라면 많은 청약자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방은 이미 전매 제한이 없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번 대책으로 바뀌는 것이 없어, 작년보다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행사나 시공사는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끌어 올리기 위해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금융지원 등의 혜택을 다시 내놓는 분위기다.

대구 서구 내당동 ‘두류스타힐스’는 작년 10월 195가구 모집에 64명만 청약하면서 현재 할인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기존 분양가에서 10%를 할인해주고, 중도금 전액 무이자 지원과 선착순 계약자에만 축하금 400만 원과 공기청정기를 증정한다.

대구 수성구 ‘시지라온프라이빗’도 입주지원금 7000만 원과 중도금 무이자, 시스템 에어컨 4대 무상시공 등 8500만 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경기 파주시 ‘e편한세상 헤이리’, 충북 음성군 ‘음성자이 센트럴시티’, 경남 거제시 ‘거제한신더휴’ 등은 중도금 전액 무이자를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향후 미분양 물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갈수록 수요자들은 분양가 경쟁력은 물론 기존 단지보다 명확한 이점을 갖춘 단지만 택할 것”이라며 “대형 건설사는 미분양 물량이 발생해도 입주 때까지 버틸 자금 여력이 있지만, 중소형 건설사 상황은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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