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일당 재판서 '이재명 진술서' 반박…검찰, 이재명 또 소환 전망

입력 2023-01-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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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장동 일당이 재판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진술서를 반박하고 나섰다. 이 대표가 천화동인 1호 등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나온 각종 의혹과 거리를 두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정민용 변호사 등이 이 대표 주장을 반박하며 '진실공방'을 벌이는 형국이다. 검찰은 이 대표를 추가 소환해 조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유 전 본부장 등 5명의 재판을 열고 정민용 변호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대장동과 선 그은 이재명…유동규ㆍ정민용과 '진실공방'

이 대표는 28일 검찰 조사 당시 제출한 진술서에서 김 씨가 대장동 사업 편의를 봐준 대가로 이 대표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는 천화동인 1호의 일부인 428억 원은 자신이 아니라 유 전 본부장의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간 재판에서 진술하겠다며 공개 발언을 자제해 온 유 전 본부장 측은 즉각 반박했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은 재판을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을 만나 "대장동 같은 어마어마한 사업에 도움을 주고 유동규 본부장 개인이 지분을 받기로 했다면 상식적으로 약정서를 작성하는 등 지분에 대한 최소한의 장치라도 해뒀을 것인데 여기(대장동 사업)에는 어떤 안전장치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지분이 이재명 대표의 것이어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민용 변호사 입에서도 이 대표 주장에 반하는 진술이 나왔다. 이 대표는 진술서에서 "유동규 씨는 700억 원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제가 달라고 하면 줘야 하는 돈이라 주장한다"며 "정민용 씨와 같은 부수적 역할을 한 사람이 100억 원을 받는다는데 이들보다 큰 역할을 했다는 유 씨의 지분이 아예 없다는 게 상식적이냐"고 했다. 이를 두고 정 변호사는 증인신문에서 "남욱 변호사가 내게 100억 원을 주겠다고 한 적 없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검찰, 이재명 2차 소환할 듯…李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

이 대표와 대장동 일당이 서로 다른 주장을 전개하는 가운데 검찰은 이 대표를 재차 소환해 진실규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추가 소환조사를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검찰이 조사를 고의로 지연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가 1차 조사에서 "진술서로 갈음한다"며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하자 검찰은 추가소환 조사와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며 검찰 소환조사에 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1차 소환조사에 대해 "질문 속도도 매우 느려지고 시간을 끌어서 재소환의 명분을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환 목적이 진실을 규명해서 결론을 내려는 게 아니라 결론을 내려놓고 시간 끌고 그 결론을 짜 맞추기 위해서 내용을 왜곡하고, 수사가 아니라 모욕주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적 의구심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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